5·18 기념식 찾은 안철수의 표정은, 박수는 쳤을까.
전인권 '상록수' 따라 부르고, 文 대통령 연설엔 박수 안 쳐
"문재인 정부 성공하길 바라, 다당제라도 민생과 안보 협조"
뜨거운 태양 아래 머무는 것과 승자를 향한 환호를 지켜보는 일. 대선에 출마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전 의원에겐 어떤 것이 더 힘들었을까.
18일 오전 광주 국립 5ㆍ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ㆍ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무대 앞측 내빈석.
문재인 대통령 등 주요 내빈이 들어오면서 사회자가 “자리에서 일어나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하자, 그도 일어서서 입구 쪽을 바라봤다. 문 대통령의 동선상 직접적인 만남은 없었다. 문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됐을 때 객석에서는 간간히 박수가 나왔지만 안 전 의원은 끝내 박수를 치지 않았다.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감정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안 전 의원은 올해 공식적인 제창으로 부르게된 ‘임을 위한 행진곡’도 힘차게 따라불렀다. 오른손 주먹을 소박하게 쥐고 아래 위로 흔들면서다.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이 그에게 5ㆍ18기념식 참석 소감을 물었다. 대선이 끝난 후 안 전 의원이 공식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비롯해서 기념식이 정상화 된 것은 참 기쁜 일”이라고 했다. 이어지는 질문에도 짧은 답변만 돌아왔다.
Q : 귀빈석이 아닌 시민석에 앉은 이유는. A : “시민들과 달라진 기념식을 함께하고 싶었다.”
Q :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 지정곡으로 입법화하는데 대한 의견은. A : “국민의당에서 개정안을 발의했다.”
Q : 다당제 하에서 국민의당이 활로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A : “문재인 정권이 성공하길 바란다. 그리고 민생과 안보에 대한 부분들은 다당제 하에서도 여러 정당들이 적극 협조하지 않겠나.”
Q : 오늘 이후 일정, 국민들과 만남의 형식은 구상해봤나. A : “많은 분들 뵙고 감사 말씀 드리고 있다. 동시에 제 부족한 점들을 돌아보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안 전 의원이 차를 타고 떠나는 순간까지 따라붙어 “다음에는 꼭 대통령 되시라”고 응원했다. 그는 창을 열어 인사를 건네며 다음을 기약했다.
광주=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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