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 김종률 "文 대통령과 제창, 감격"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문재인 대통령과 손잡고 노래 제창해
광주 정신 강조한 문 대통령 의지 확인
"정치적 구호 아닌 생활 속 노래가 되길"
  • 등록 2017-05-18 오후 2:21:50

    수정 2017-05-18 오후 2:21:50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가 김종률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 문재인 대통령, 정세균 국회의장(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오늘은 정말 기쁘고 감격스러운 날입니다. 목청껏 제창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가 김종률(현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은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소에서 거행된 기념식에 참석한 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오늘은 정말 감격스러운 날”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김 사무처장은 이날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오른편에 서서 손을 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김 사무처장은 “2~3일 전 기념식 참석 연락을 받았다. 그때 문 대통령과 함께 노래를 부른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이렇게 대통령과 함께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말했다.

김 사무처장은 문 대통령의 기념사를 들으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논란을 더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뜻이 담겨 있어 기뻤다”며 “가슴을 울리는 연설에 광주 시민들도 눈물을 흘렸다”며 현장 분위기도 전했다. 그는 “대통령 집권과 동시에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허용하고 작곡가와 함께 손잡고 노래를 부른 것만으로도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대통령이 내세운 공약이 곧 지켜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나눈 이야기도 전했다. 김 사무처장은 “문 대통령에게 ‘임을 위한 행진곡’을 앞으로도 계속 사랑해달라고 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문화예술로 승화하는 작업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사무처장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였다고 했다.

이번 제창을 계기로 ‘임을 위한 행진곡’이 더욱 사랑 받기를 바란다는 마음도 밝혔다. 김 사무처장은 “나의 소망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 국민 모두가 부르는 노래가 되는 것”이라며 “교과서에만 기록되거나 정치적인 구호로만 남지 말고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로 재탄생해 생활 깊숙이 파고드는 노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대 경영학과 학생이었던 김 사무처장이 1982년 2주기 추모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든 노래다.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사망한 윤상원과 1979년 ‘들불야학’을 운영하다 세상을 떠난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을 모티브로 삼은 노래극 ‘넋풀이-빛의 결혼식’에 쓰였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쓴 시 ‘묏비나리’의 일부를 소설가 황석영이 가사로 다시 썼다.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담은 노래로 기념식은 물론 사회현장에서 민중가요로 널리 불렸다. 1997년부터는 정부 주관의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제창됐다.

이명박 대통령 집권 이후 보수 진영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이념적 성격의 노래로 몰아가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2009년에는 식전 행사로 제창했고 이후에는 합창으로 형식을 바꾸거나 기념식에서 배제하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섰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취임 후 두 번째 업무지시를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37회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제창할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은 오월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으로 5·18민주화운동의 정신 그 자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은 희생자의 명예를 지키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늘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은 그동안 상처받은 광주정신을 되살리는 일이 될 것”이라며 “오늘의 제창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웃으며 시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