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도전"..펜싱 정진선의 '희망 찬가'

김흥순 2017. 5. 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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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도전'.

펜싱 남자 에페 국가대표 정진선(33·화성시청)은 요즘 이 말을 되새긴다.

정진선은 "어느 자리든 영원할 수는 없지 않나. 현실은 인정해야 한다. 함께 경쟁하면서 우리나라 에페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했다.

정진선은 "끝을 정하진 않았으나 마지막까지 한계를 시험하고 싶다. 어느 대회든 훨씬 각별할 것이다. 메달로써 계속 추억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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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남자 에페 국가대표 정진선[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마지막 도전'.

펜싱 남자 에페 국가대표 정진선(33·화성시청)은 요즘 이 말을 되새긴다. 어떤 의미인지 묻자 너털웃음으로 말한다. "대표 선수로 뛸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잖아요. 출전하는 대회마다 마지막일수도 있다는 기분이에요. 그래서 경기와 주변의 모두를 꼼꼼히 담아두자는 생각으로 집중하고 있어요."

마음을 비운 덕분일까. 성적은 오름세다. 지난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 박상영(22·한국체대), 박경두(33·해남군청), 권영준(30·익산시청)과 호흡을 맞춰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38-29로 이겼다.

정진선에게는 최근 국제대회 두 경기 연속 우승. 3월 25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FIE 그랑프리대회 개인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 금메달은 의미가 컸다. 2015년 2월 14일 캐나다 밴쿠버 월드컵 동메달 이후 2년 1개월 만에 국제무대 시상대에 섰기 때문이다.

정진선(왼쪽)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 우승한 뒤 박상영, 양달식 감독, 박경두, 권영준과 세리머니하고 있다.


그는 2015년 5월 23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그랑프리대회 도중 왼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수술을 했다. 대표팀을 떠나 9개월 넘게 재활했다. 2013~2014시즌 5위에 올랐던 세계랭킹은 공백 이후 43위로 떨어졌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네 개(2006·2010년 단체전, 2014년 개인·단체전)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개인전)을 따며 남자 에페 국내 1인자였던 위상은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박상영에게 넘어갔다.

정진선은 "어느 자리든 영원할 수는 없지 않나. 현실은 인정해야 한다. 함께 경쟁하면서 우리나라 에페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했다. 그는 리우올림픽 개인전 32강에서 탈락하고, 단체전은 8강에서 져 메달을 따지 못했다. 런던올림픽 이상의 성적을 기대했으나 부상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 대표팀 은퇴도 고민했다고 한다. 펜싱에 입문할 때부터 그를 지도한 양달식 펜싱대표팀 총감독(54)을 비롯한 지인들의 격려로 마음을 추슬렀다. 지난 1일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도 1위로 통과했다.

18일 현재 정진선의 세계랭킹은 18위. 순위를 더 높이고, 국제대회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다음달 2일 태릉선수촌에서 하는 펜싱대표팀 평가전도 중요하다. 기존 대표 선수 여덟 명에 후보군이 다시 경쟁하는 무대. 여기서 태극마크를 유지해야 6월 15~20일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 7월 19~26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하는 세계선수권에 나갈 수 있다. 정진선은 "끝을 정하진 않았으나 마지막까지 한계를 시험하고 싶다. 어느 대회든 훨씬 각별할 것이다. 메달로써 계속 추억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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