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쌍용차, G4 렉스턴 '도심 40분 주행 뒤 체감한 하나'

김훈기 입력 2017. 5. 18. 08:02 수정 2017. 5. 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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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본격적인 국내 판매에 돌입한 'G4 렉스턴'을 지난 16일 쌍용차 서울 마포홍대영업소를 찾아 시승해 봤다. 김훈기 기자

고급차의 평가기준이라 할 수 있는 N.V.H.(Noise, Vibration, Harshness) 성능은 쌍용자동차 전라인업 중 가장 우수했다. 경쟁차 대비 낮은 출력 및 토크 등 부족한 힘은 일상적인 주행환경에서 쉽게 드러나지 않았으며 디자인은 일반도로에서 더욱 큰 존재감을 발휘했다. 실내는 다양한 첨단장치와 안전ㆍ편의사양으로 프리미엄 SUV 수준의 상품성을 갖췄다. 다만 연료 효율성, 변속감, 작동법 및 디자인 측면에서 변속기는 조금 아쉽다.

이달 초 본격적인 고객 인도와 함께 트림에 따른 서스펜션 차별화 정책으로 논란을 빚었던 쌍용차의 고급 스포츠유틸리티 차량 'G4 렉스턴(G4 Rexton)'을 공식 언론 시승회에 앞서 서울의 한 영업소를 찾아 고객 시승용 차량으로 경험해 봤다.

‘2017 서울모터쇼’를 통해 내외관 디자인이 첫 소개된 이후 일부 사양과 가격까지 완전 공개된 G4 렉스턴은 이달 초부터 전국 주요 쌍용차 영업소에 전시차가 비치되며 실제 판매에 나서고 있다. 일부 영업소에는 시승차가 운영 중에 있어 운전면허증을 소유한 누구나 ‘따끈한’ 신차를 빠르게 경험해 볼 수 있다.

지난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양화로에 위치한 쌍용차 마포홍대영업소에 G4 렉스턴 시승차가 있음을 유선으로 확인 후, 오후 4시로 약속을 잡고 홍대를 찾았다. 이날 방문한 마포홍대영업소에는 G4 렉스턴 전시차와 시승차가 각각 1대씩 운영 중에 있었다.

시승에 앞서 전시장에 비치된 전시차를 꼼꼼히 둘러보고 신차와 관련된 다양한 설명을 들은 뒤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시승코스는 영업소를 출발해 합정역과 강변북로를 거쳐 자유로와 방화대교 아래를 돌아오는 약 30~40분간의 코스로 짜여졌다.

전시장 입구에 주차된 검은색 외장 컬러의 시승차는 G4 렉스턴의 총 4가지 트림 중 최고급 헤리티지 모델로 전동식 사이드스텝,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브라운 인테리어가 옵션으로 추가됐다.

먼저 외관 디자인은 앞서 서울 모터쇼와 일부 언론 공개 행사를 통해 접해 익숙할 법도 한데 일반도로에서 존재감은 더욱 눈에 띄었다. 경쟁모델인 기아차 모하비에 비해 제원상 조금 작은 차체 사이즈는 실제로는 전폭과 전고가 조금 큰 탓에 더욱 웅장해 보인다. 모하비 보다는 오히려 외관 디자인에서 포드의 5세대 익스플로러와 비슷한 느낌이다.

쌍용차는 G4 렉스턴의 디자인에 대해 “숄더윙 그릴을 중심으로 헤드램프까지 이어진 역동적이고 입체적인 전면부와 차체 실루엣과 캐릭터라인은 최고의 균형감을 주는 황금비례(Golden Ratio)를 통해 SUV가 보여 줄 수 있는 완벽한 스타일을 구현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브라운 인테리어 옵션이 추가된 G4 렉스턴의 실내는 외관 만큼 크고 넓어 보인다. 나파 가죽 시트는 허벅지 부근에 조금 더 튼튼한 가죽을 사용하고 양쪽 허리를 세미 버킷 스타일로 꾸며 몸 전체를 감싸 안정적이다. 특히 퀼트 스티치 라인으로 곳곳에 포인트를 줘 고급스러운 느낌도 살짝 부여했다.

센터페시아 상단 9.2인치 HD 스크린은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미러링 서비스를 제공해, 활용성을 높이고 특히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는 와이파이를 통한 연결로 편의성이 향상됐다. 또한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을 탑재해 스크린을 통해 차량 주변을 확인할 수 있어, 저속 주행이나 주차 시 유용하다.

계기판 7인치 대형 TFT-LCD 클러스터는 운전자 취향에 따라 3가지 모드 중 선택할 수 있고 주행속도와 연계해 역동적인 차선 움직임을 보여 주는 애니메이션 모드, 아날로그 타코미터 형식의 RPM 연계 모드 등 취향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했다.

흥미로운 기능 중 하나는 G4 렉스턴의 경우 각종 경고음과 방향지시등 신호음 등을 각각 5가지 중 개별 설정할 수 있고 음량 역시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부분으로 운전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구성이 가능했다.

이 밖에도 신차에는 초미세먼지를 잡아주는 고성능 에어컨 필터를 적용한 듀얼존 풀오토 에어컨, 2열에서도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기능, 스마트 테일게이트를 적용해 적재 편의성도 높였다. 3열 없어 확 트인 트렁크 용량은 기본 784리터로 2열 좌석 폴딩 시 1977리터까지 증대된다.

뉴 e-XDi220 LET 엔진과 메르세데스-벤츠 7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G4 렉스턴의 파워트레인은 신차를 위해 특별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쳐 최고출력 187마력, 최대토크 42.8kgㆍm를 발휘한다. 여기에 4WD 시스템이 추가돼 평소 후륜으로 차량이 구동되면서 승차감과 연비 중심의 운행이 가능하다. 또한 상황에 따라 노면이 좋이 못할 경우 운전자 판단에 의해 4WD H/L 모드를 선택, 구동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동을 걸면 차량 내외부로 느껴지는 디젤 특유의 소음과 진동이 고급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SUV 수준으로 N.V.H. 성능이 무엇보다 만족스럽다. 강변북로에 진입하기까지 도심을 달리며 40~60km/h의 저속에서 느껴지는 몸놀림은 육중한 차체에도 경쾌하다. 두툼한 운전대를 양손에 움켜잡고 좌우 차선을 넘나들어도 차량의 크기와 무게에 비해 안정적이다.

강변북로에 진입해 가속페달을 조금씩 밟아가며 100~120km/h의 속력으로 달려봐도 저속에서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유지됐다. 저속토크에 집중한 탓에 일상적인 주행에서 경쟁차 대비 부족한 출력은 사실상 체감하기 힘들었다. 높은 차체로 인해 전방 시야 확보가 쉬워 큰 덩치에도 운전의 곤욕스러움은 덜했다.

쌍용차는 G4 렉스턴에 경쟁차 대비 저속구간부터 최대로 발휘하는 토크 세팅으로 추월가속은 물론 일상에서 경쾌한 주행감각을 맛 볼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가벼운 핸들링 성능과 계기판 속도가 오를수록 직결감이 떨어지는 변속기 반응 그리고 작은 버튼을 이용해 수동변속을 조작해야 하는 불편함은 아쉽다.

한정된 시간과 장소로 인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없었지만 G4 렉스턴의 짧은 시승 소감은 ‘안정적이고 편안하다’는 느낌으로 채워졌다. 이날 동승한 영업소 딜러를 통해 전달 받기로는 앞서 시승한 일반 고객들의 평가 역시 비슷한 반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앞서 서스펜션 차별화 전략과 관련된 온라인 상 논란과 관련해 영업소 방문 고객들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의외로 일반 고객들은 서스펜션 차이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지금까지 서스펜션에 대해 묻는 고객은 없었다. 오히려 경쟁차 대비 부족한 배기량과 엔진 스펙에 대한 질문이 대부분이다. 다만 직접 시승을 한 뒤에는 생각이 많이 바뀌고 있다.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승차감에 만족해 한다”라고 말했다.

쌍용차 G4 렉스턴의 판매가격은 3,350만~4,510만원이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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