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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칸] "이쯤되면 문제작"…'옥자', 심사위원을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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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칸(프랑스) 신소원 기자] 영화 '옥자'를 둘러싸고 칸 영화제 심사위원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각) 오후 제70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들의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심사위원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과 판빙빙, 윌 스미스, 마렌 아데 감독, 파울로 소렌티노 감독, 아네스 자우이 감독, 작곡가 가브리엘 야레드, 박찬욱 감독 등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화두 중 하나는 "새로운 플랫폼 넷플릭스의 영화 상영이 허용되는가"였다. 앞서 프랑스 극장협회 측은 극장 상영의 제한이 있는 탈(脫)극장형 영화 서비스 넷플릭스의 두 작품 '옥자', '더 메이어로위츠 스토리'에 대해 거부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칸 영화제 측은 개최를 불과 며칠 앞두고 위원회를 소집, "상영을 허가한다. 하지만 2018년부터는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만을 경쟁부문에 초청하겠다"라는 방침을 새롭게 내세웠다.

이후 '옥자'는 예정대로 칸 영화제에 소개됐다. 칸 영화제 팔레 드 페스티발 건물 앞에는 '옥자'의 티저포스터가 대형 옥외 광고로 전시돼 전세계 영화인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심사위원들의 반응은 칸 영화제의 허용 방침과는 또 달랐다. 심사위원장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디지털 플랫폼이 새로운 방식이고 존재 자체로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극장을 대체해서는 안된다"라며 극장 플랫폼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의견을 냈다.

윌 스미스는 그와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윌 스미스는 "집에서 세 아이들과 일주일에 두 번씩 넷플릭스로 영화를 본다. 집에서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는 것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라며 개인의 플랫폼 선택 문제로 맡겨둬야할 일이라고 좀 더 열린 방향성을 제시했다.

프랑스 극장협회의 벽을 뚫은 '옥자'가 심사위원들의 의견마저 극명히 갈릴 정도로, 70년 역사의 칸 영화제를 흔들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이고 있는 '옥자'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수상을 할 수 있을지, 오는 28일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 =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AFP BB/NEWS]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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