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인사' 피우진 보훈처장...파란만장했던 여전사

'파격 인사' 피우진 보훈처장...파란만장했던 여전사

2017.05.17. 오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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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국가보훈처장에 임명된 피우진 예비역 중령은 특전사 중대장과 헬기 조종사 등을 거쳐 지병으로 강제 전역에 처했다가 복귀하는 등 군인으로서 파란만장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전역 후에는 진보 정치권에 몸을 담았던 그의 행보를 볼 때 국가보훈처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군인 아버지 영향을 받아 교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던지고 국방의 임무를 택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1979년 소위로 임관해, 남성도 힘들다는 특전사 중대장과 대한민국 첫 여성 헬기 조종사 등을 거치면서 여군의 길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여군 장교는 임신하면 군을 떠나야 했던 당시 규정 때문에 결혼도 하지 않았을 정도로 군에 대한 애정이 깊었습니다.

지난 2006년 유방암 절제 수술을 이유로 30년 몸담았던 군을 떼밀리듯 떠나게 되면서 인생의 가장 큰 위기를 맞았지만 부당 조치에 맞서 싸워 복직도 하고, 후배들을 위해 관련 군 규정 개정까지 끌어내면서 또 한 번 군 문화 개선의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피우진 / 신임 국가보훈처장 (지난 2008년) : 다시 태어나서 뭘 하겠냐 하면 다시 또 저는 군인이 된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죠.]

본인이 보훈 대상자인 피 처장은 따뜻한 보훈 정책을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피우진 / 신임 국가보훈처장 : 보훈 가족들이 다소 소외감도 느끼고 자기네들이 잊히지 않나 이런 걱정들을 많이 하고 계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보훈 가족 중심으로 보훈 정책을 앞으로 펼쳐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피 처장은 전역 후 낸 저서에서 군 내 여군 차별과 성추행 실태를 낱낱이 고발했을 정도로 개혁적 행보를 보여 왔습니다.

보수적 색채가 짙은 보훈처 수장을 맡아, 다시 한 번 몸담은 조직의 개혁에 앞장설지 주목됩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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