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살인' 1주기..청주 상가화장실서 성폭행 시도

청주CBS 장나래 기자 2017. 5. 1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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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의 한 대학가 술집 화장실에서 여성을 성폭행하려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꼭 1년이 지났지만 공용화장실은 여전히 공포의 공간이다.

꼭 1년 전 강남역 상가 남녀공용화장실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 이후 관련 대책이 쏟아져 나왔지만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현실이다.

전 국민적 공분을 샀던 강남역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말뿐인 대책에 화장실은 여전히 공포의 공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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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공용화장실에 비상벨도 없어..청주 상가 공용화장실 비상벨 설치 '0'
17일 새벽 사건이 발생한 청주의 한 상가 남녀 공용화장실. (사진=장나래 기자)
충북 청주의 한 대학가 술집 화장실에서 여성을 성폭행하려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꼭 1년이 지났지만 공용화장실은 여전히 공포의 공간이다.

17일 새벽 3시쯤 청주의 한 대학가 인근 술집 화장실.

얼굴이 찢어져 피범벅인 20대 여성이 화장실 문을 박차고 뛰쳐나왔다.

합석해 함께 술을 마시던 A(22)씨가 뒤쫓아와 마구 때린 뒤 성폭행하려 했던 것이다.

술집과 떨어져 있는 상가 내 남녀 공용 화장실로 외부와 단절된 공간이어서 소리를 질러도 주변에 들리지 않았다.

남·여 화장실이 커튼과 칸막이로만 분리돼있었고, 비상벨조차 마련돼 있지 않았다.

격렬한 저항 끝에 화장실을 빠져 나오지 못했다면 큰 화를 당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17일 새벽 사건이 발생한 청주의 한 상가 남녀 공용화장실. (사진=장나래 기자)
청주청원경찰서는 현장 인근에 있던 A씨를 강간치상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여성은 얼굴이 찢어져 피가 흐르는 상태에서 살려달라고 외치며 화장실에서 뛰쳐나왔다"며 "휴대전화마저 A씨에게 뺏긴데다 소리를 질러도 주변에 들리지 않아 도움을 청할 방법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꼭 1년 전 강남역 상가 남녀공용화장실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 이후 관련 대책이 쏟아져 나왔지만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현실이다.

당시 청주시도 화장실 비상벨 설치를 추진했지만 현재까지 민간 시설이라는 이유로 상가 내 공용화장실에는 단 한 곳도 설치하지 못했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원과 유원지 여자화장실 66곳에만 설치한 게 전부다.

게다가 서울시 등에서는 공공 또는 상업용 건물 화장실 전수조사에 나서 남·여 출입구 분리 공사 등에 나섰지만 청주시는 아직까지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상업용 건물에는 설치비를 지원한다하더라도 이후 전기세 등 운영 비용 문제 등이 있기 때문에 설치가 쉽지 않다"며 "공원 여자 화장실 위주로 비상벨을 설치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전 국민적 공분을 샀던 강남역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말뿐인 대책에 화장실은 여전히 공포의 공간이 되고 있다.

[청주CBS 장나래 기자] itsm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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