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박근혜·이재용 독대 일정 최순실에 알려줬다"

김민순 2017. 5. 1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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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성(48·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박근혜(65·〃) 전 대통령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독대를 앞두고 최순실(61·〃)씨에게 두 사람의 독대 일정을 알려준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정 전 비서관은 "2015년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전에 삼성그룹 현안 자료를 (박 전 대통령에게) 올린 적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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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뇌물공여 재판 증인 출석 / "현안 문건 그저 참고자료일 뿐" / 법원, 추가 기소 정씨 보석 기각 / 정유라 나온 청담고 체육교사 "대회출전 못하자 최씨가 막말"

정호성(48·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박근혜(65·〃) 전 대통령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독대를 앞두고 최순실(61·〃)씨에게 두 사람의 독대 일정을 알려준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정 전 비서관은 “2015년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전에 삼성그룹 현안 자료를 (박 전 대통령에게) 올린 적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자료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슈와 관련한 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반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전 비서관은 “해당 자료는 그저 참고자료로, (자료에 있는) 말씀을 대통령이 했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최씨에게 대기업 총수를 만날 일정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특검은 “수사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출석을 거부해 직접 조사하지 못했다”며 “뇌물수수 경위와 (이 부회장과의) 개별면담 상황, 부정 청탁 대상인 ‘현안’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는 이유를 밝혔다.

같은 법원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이날 최씨에게 청와대의 각종 기밀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 전 비서관의 보석 청구를 기각하고 추가 기소된 혐의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전 비서관의 1심 구속기간은 오는 20일 만료된다. 그러나 검찰이 최근 정 전 비서관이 국회 청문회에 불출석한 혐의를 추가해 재판에 넘겼다. 이에 따라 정 전 비서관은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다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선고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씨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학사비리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전 청담고 체육교사 A씨는 최씨가 학교로 찾아와 막말과 삿대질을 했다고 설명했다. 2013년 4월 말 ‘정씨의 대회 출전이 연 4회로 제한돼 더 이상 대회 출전이 어렵다’고 한 최씨에게 “다른 학교로 전학 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하자 최씨가 ‘나이도 어린 게 시건방지게 말대꾸냐. 애 아빠가 알면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라고 위협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강당에서 학생들을 피구시키고 감독하고 있는데 (최씨가) 삿대질하면서 ‘빨리 나오라’고 했다”며 “이후 언론보도가 이어지고 조사를 받다 보니 계속 그때 생각이 났고, 정신과 치료도 두석 달 받았다”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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