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재판 증인 정호성..특검 vs 삼성 '유도신문' 공방

이정혁 기자 2017. 5. 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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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7일 재판은 증인으로 출석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 대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유도신문 여부를 놓고 특검과 이 부회장 변호인단이 정면충돌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의 제14회 공판에서 특검은 삼성이 정유라 씨의 승마훈련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정 전 비서관으로부터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의 연락처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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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종 전 문체부 차관 진술 확보"..삼성 "'그랬을 것'이란 가정 전제 유도신문"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특검 "김종 전 문체부 차관 진술 확보"…삼성 "'그랬을 것'이란 가정 전제 유도신문"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 관련 뇌물공여 등 14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7일 재판은 증인으로 출석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 대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유도신문 여부를 놓고 특검과 이 부회장 변호인단이 정면충돌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의 제14회 공판에서 특검은 삼성이 정유라 씨의 승마훈련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정 전 비서관으로부터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의 연락처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특검은 박근혜 정권에서 이른바 '문고리 권력'으로 불린 정 전 비서관이 김 전 차관에게 장 전 사장의 연락처를 넘긴 만큼 청와대가 삼성의 승마 지원에 깊숙하게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김 전 차관은 '삼성그룹이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기로 했으니 삼성에 전화해보라'는 정 전 비서관의 연락과 함께 장 전 사장의 연락처를 받았다고 증언했다"며 "정 전 비서관에게 장 전 사장의 연락처를 알려줄 만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나 최순실 씨 중 하나"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 전 비서관은 "김 전 차관과 개인적으로 따로 만난 적도 없고 한 번도 통화한 적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김 차관이 저한테 전화를 받았다고 했기 때문에 그런가보다 하고 있다"며 "김 전 차관이 받았다고 하는 장 전 사장의 연락처도 어떻게 입수했는지 기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 변호인단은 특검이 정 전 비서관에게 '김 전 차관이 그렇게 증언했으니까 정 전 비서관도 그랬을 것이다'와 같은 가정을 전제로 한 유도신문성 진술을 강요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즉각 반발했다.

정 전 비서관은 삼성 변호인단의 '김 전 차관과 통화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기억이 없는데 김 전 차관이 특검에서 그렇다고 했다니까 그런가보다 했다"고 답했다. 특히 '장 전 사장이 삼성 미래전략실(미전실) 차장이라는 사실을 알았느냐'는 변호인단의 질문에는 "몰랐다. 개별기업 임원들까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정 전 비서관이 박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인물임을 언급하며 "정 전 비서관은 기억이 안 난다고 하지만, 김 전 차관은 2015년 1월 정 전 비서관으로부터 장 전 사장의 연락처를 전달받은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삼성 변호인단은 "정 전 비서관이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을 특검은 '그럴 것이다'와 같은 유도신문을 했다"며 "결론적으로 정 전 비서관의 증언으로 특검은 어떤 것도 입증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특검은 이날 재판 시작과 동시에 박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특검은 "수사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출석을 거부해 직접 조사하지 못했다"며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신문하는 과정이 (이 부회장) 혐의를 입증하는 데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평소처럼 회색 정장 차림으로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이 부회장은 변호인단이 특검을 강하게 압박하는 중간중간에 특유의 옅은 미소를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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