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신임 보훈처장에 '1세대 여성 헬기조종사' 피우진 예비역 중령

박성진 기자 2017. 5. 1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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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문재인 정부의 첫 국가보훈처장으로 여성 1세대 헬기 조종사로 유명한 피우진 전 중령(61)이 임명됐다.

피우진 젊은여군포럼 대표가 지난 4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피 신임 보훈처장은 ‘젊은여군포럼’ 대표다. 2015년 결성된 젊은여군포럼은 한국 최초 여성 장군인 양승숙 준장을 비롯해 김화숙 대령, 김은경 대위, 최이슬 중사 등 계급별 예비역 여군들이 참여하고 있다. 젊은여군포럼은 그동안 군대 내 성폭력이나 인권 등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는 등의 활동을 펼쳐왔다.

젊은여군포럼은 지난 4월 25일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를 지지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국방안보위원회에 참여했다.

당시 피 전 중령은 지지선언문에서 예비역 여군 9명과 함께 “인권변호사로서 문 후보가 보여준 과거의 모습이야말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리라 약속하는 증거”라며 “군의 5.6% 소수자인 여군의 미래까지 생각하는 사람, 그 사람이라면 수많은 장병들의 삶 그리고 국민들의 삶까지 책임져주는 진짜 안보라고 믿는다”고 지지 배경을 밝혔다.

피 전 중령은 “군과 민간, 여성계 전문가들과 함께 문 후보의 여군정책 수립에 참여했다”며 “예비역 여군 당사자들이 대통령 후보의 공약에 참여한 것은 67년 여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신임 피 보훈처장은 1979년 임관해 2009년 9월 전역했다. 그는 2006년 유방암을 이유로 질병전역 처분을 받았으나 국방부와의 법정 소송 끝에 2008년 복직했다. 이후 논산육군항공학교에서 교리발전처장으로 근무하다 1년 후 군을 떠났다.

피 신임 보훈처장은 “보훈가족이 중심이 되는 따뜻한 보훈정책을 펼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민국 육군 1세대 여성 헬리콥터 조종사인 그는 전역 후 18대 총선에서 진보신당의 비례대표로 입후보하기도 했다.

그는 2002년 유방암에 걸려 양쪽 가슴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고, 2006년에 2급 장애판정을 받아 같은해 11월에 전역했으나 “치료 가능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암 병력이면 퇴역시키는건 불합리하다”며 취소소송을 통해 2008년에 복직했다.

이후 국방부는 암 병력이나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 신체 상해때문에 강제 전역시키는 군인사법 시행규칙을 개정했다.

그는 2006년 여군의 삶을 담은 <여군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책을 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철저한 남성 중심의 조직인 ‘군’에서 자신이 걸어온 30년 군 생활을 기록하면서 여군이 처한 상황과 부당한 대우를 고발하고 맞서 싸워 온 과정을 기술했다.

그는 국방부의 복직 명령에 따라 현역신분을 회복한 후에는 “군이 제게 전부였고 군을 사랑합니다. 저는 영원한 군인입니다”라는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피 신임 처장은 1978년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1981년부터 25년간 창공을 누비며 1300여 시간 비행 기록을 세운 대한민국 1세대 여군 헬기 조종사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2002년 유방암에 걸려 양쪽 가슴을 도려내고 병마를 이겨냈지만 군 신체검사에서 2급 장애판정이 내려져 2006년 11월 퇴역했다. 그는 환경재단이 선정한 ‘2006년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에 뽑히기도 했다.

그는 유방암 수술 뒤 현역 복무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 건강상태를 유지했음에도 군인사법 시행규칙상 자동퇴역으로 규정돼 있는 공상장애 등급을 받았다는 이유로 퇴역시킨 것은 재량권 남용이라며 국방부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퇴역 처분을 취소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박성진 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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