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마비' 파킨슨병 40대, 경찰 도움으로 위기 넘겨(종합)

2017. 5. 1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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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굳어 브레이크를 밟을 수 없어요."

17일 부산 기장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2시 55분께 부산 기장군의 모 아파트 앞 국도에서 송정해수욕장 쪽으로 달리던 코란도 승용차 운전자 강모(46)씨가 다급한 목소리로 112에 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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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떨림 경직되는 뇌 질환..운전면허 갱신 때 신고의무 없어

신체 떨림 경직되는 뇌 질환…운전면허 갱신 때 신고의무 없어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민영규 기자 = "몸이 굳어 브레이크를 밟을 수 없어요."

17일 부산 기장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2시 55분께 부산 기장군의 모 아파트 앞 국도에서 송정해수욕장 쪽으로 달리던 코란도 승용차 운전자 강모(46)씨가 다급한 목소리로 112에 전화했다.

(부산=연합뉴스) 지난 13일 새벽 부산 기장군의 한 국도에서 코란도 승용차 운전자가 112에 전화해 "몸이 굳어 브레이크를 못 밟겠다"고 신고하자 경찰이 긴급 출동해 구조하고 있다. 2017.5.17 [부산 기장경찰서 제공=연합뉴스]

파킨슨병을 앓는 강씨가 갑자기 오른쪽 손·발의 근육이 마비되면서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치자 다급히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시속 60㎞ 항속주행 상태로 차를 몰던 강씨는 브레이크를 밟을 수 없어 교차로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다 다른 차량과 부딪힐 뻔한 아찔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경찰 112상황실 근무자는 강씨와 계속 통화를 하면서 진정시키는 한편, 근처에 있는 순찰차 4대에 연락해 긴급 출동하도록 했다.

5분 뒤 기장군 교리 삼거리에서 강씨의 차량을 따라잡은 경찰은 순찰차로 강씨 차량의 앞뒤와 좌우를 에워싸고 확성기를 이용해 "기어를 중립에 놓으라"고 수차례 외쳤다.

강씨가 겨우 팔을 사용해 기어를 중립에 놓자 그제야 차는 서서히 속도를 줄였다.

이후 순찰차에 타고 있던 경찰관이 재빨리 뛰어내려 강씨의 차 운전석 쪽 문을 열고 주차 브레이크를 잡아당기면서 차를 완전히 세웠다.

뒤이어 119구조대가 출동해 강씨를 응급처치했고, 경찰은 강씨의 차를 행선지까지 대리운전해 안전하게 주차했다.

송정해수욕장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강씨는 "야간운전을 하던 중 전날 구청에 불법 영업 단속을 당한 상황이 생각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갑자기 근육이 굳어졌다"며 "아주 긴박한 상황에서 빨리 출동한 경찰이 확성기로 불안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무사히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파킨슨병은 신체 떨림과 경직, 느린 운동, 자세 불안정 등을 보이는 신경계 퇴행성 뇌 질환이다.

도로교통법상 위험과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정신질환자 또는 뇌전증 환자는 운전면허 결격사유자로 스스로 신고하고 수시 적성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파킨슨병은 이에 포함되지 않는다.

youngkyu@yna.co.kr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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