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진보정권 20년 나온다"..생존 모색나선 한국당

임현영 2017. 5. 1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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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선 중 최대 득표차로 대선에서 패배한 자유한국당이 당의 진로 모색에 나섰다.

세미나 직후 오전 9시부터 시작한 자유한국당 중진의원 간담회에서는 친박·비박계 의원과 현 지도부가 서로 비방하며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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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의원회관 세미나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발제맡아 진행
"진보에 정권과 문화 헤게모니 함께 빼앗겨"
전날 의총두고 "위기 정당 맞느냐" 쓴소리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포용과 도전’ 조찬 세미나에서 참석 의원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24%의 득표율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보수 정당이 나아가야 할 길은 어디인가’

역대 대선 중 최대 득표차로 대선에서 패배한 자유한국당이 당의 진로 모색에 나섰다. 탄핵 여파에도 24% 지지를 얻었다는 점에서 ‘선방했다’는 일부의 시각에도 보수정당의 몰락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2040 젊은 층에게 10% 안팎의 지지를 받았다는 사실은 당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만드는 상황이다.

이날 의원회관 제3간담회실에서 열린 세미나에서는 나경원·홍일표·송희경·정유섭·김종섭·강효상·이철우·성일종·정양석 의원 등이 참석해 머리를 맞댔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씨가 발제를 맡아 대선 패배의 원인을 객관적으로 분석했다.

고 평론가는 초반부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진보세력에게 정권을 내준 것이 아니라 문화적인 헤게모니(주권)를 송두리째 빼앗겼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에 존재하던 유권자 지형(보수 40, 진보 20, 중도 40)은 그대로지만 진보세력에 문화지형을 완전히 빼앗겼다”며 “이 문제를 풀지 못하면 보수가 아무리 쇄신한다고해도 선거에서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일침했다. 여기서 문화지형이란 언론지형, 온라인으로 확대된 정치 영역 등을 포괄적으로 의미한다.

고 평론가는 보수진영이 문화 헤게모니를 빼앗긴 대표적인 사례로 ‘국정교과서’를 꼽았다. 당시 한국당 내부에도 국정교과서 추진에 문제가 많다고 인식한 사람이 다수였지만 대통령 한 마디에 이를 강행하면서 문화 주도권을 진보세력에 넘겨줬다는 것이다. 이 상황으로 총선은 물론, 대선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는 “검인정 교과서 제도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며 대안도 수십가지에 이른다”며 “하지만 한국당은 그중 가장 안좋은 대안으로 꼽히는 ‘국정교과서’를 추진했다. 대통령 오더 한마디에 반대 한마디 못하고 국정교과서를 추진하며 문화 헤게모니를 빼앗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세력이 호언장담했던 대로 이대로가면 향후 20년 간 진보정권을 볼 가능성 높다”며 “여러분이 ‘5년 버티면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나이브한 접근하면 안 된다고 말씀드린다”고 엄중하게 경고했다.

전날 개최된 한국당 의총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고 평론가는 “의총 생방송을 보며 ‘보다보다 이런 정당은 처음본다’고 논평했다”며 “이렇게 심각한 위기에 복당파와 친박파의 어색한 조우니,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의 당권 투쟁 등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사상 최대 표차로 대패해놓고, 대선 직후 국민에게 처음 보이는 의총 모습이 어떻게 저런 모습일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하지만 당 안팎의 쇄신 목소리에도 내부 계파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세미나 직후 오전 9시부터 시작한 자유한국당 중진의원 간담회에서는 친박·비박계 의원과 현 지도부가 서로 비방하며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성토했다.

현재 미국에서 체류중인 홍준표 전 경남지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었고 박근혜 감옥 가고 난뒤 슬금슬금 기어나와 당권이나 차지 해볼려고 설치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참 가증스럽다”고 친박 세력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공세에 가담했다.

임현영 (ssi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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