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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성 "朴·대기업 총수 만남 있다고 崔에 말한 적 있어"

"김종에 전달한 장충기 연락처, 朴 혹은 崔에게서 받았을 것"
"2차 독대 앞두고 朴에 '삼성합병 관련 말씀자료' 전달"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윤수희 기자 | 2017-05-17 13:26 송고 | 2017-05-17 14:56 최종수정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 관련 뇌물공여 등 14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5.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 관련 뇌물공여 등 14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5.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48)이 최순실씨(61)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65)이 대기업 총수를 만날 일정이 있다고 말한 적 있다고 증언했다. 또 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의 2차 독대를 앞두고 박 전 대통령에게 삼성 현안 관련 자료를 보고했다고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17일 열린 이 부회장 등 5명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호성 전 비서관은 이같이 증언했다.
그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1)에게 2015년 1월 전화해 '삼성이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으니 삼성에 연락하라'면서 장 사장의 연락처를 준 것과 관련해서는 "김 전 차관과 한번도 통화한 적 없다고 생각하는데 김 전 차관이 그렇다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차관은 '박 전 대통령이 정씨같이 운동 열심히 잘하는 선수를 키워야 하고 왜 이렇게 기를 죽이냐고 이름을 말해 최씨의 딸을 아낀다고 생각했다'는 취지로 증언한 바 있다.

또 김 전 차관은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한 호텔 일식당에서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과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을 만나는 등 정씨 지원을 논의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정 전 비서관은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63·사장)의 연락처를 입수한 경위에 대해 "만약 김 전 차관이 저에게서 연락처를 받았다면 그걸 저에게 가르쳐 줄 사람은 박 전 대통령 아니면 최순실씨 둘 중 하나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2차 독대 일정이 2015년 7월25일로 확정되자 최씨에게 이 일정을 알려줬냐는 특검 측의 질문에는 "정확하게 알려준지는 모르지만 최씨에게 대기업 총수를 만날 일정 있다고 한 적 있다"고 답했다.

특검 측은 정 전 비서관이 조사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대면보고를 좋아하지 않지만 각 수석들을 통해 올라오는 보고서를 꼼꼼히 보고 보고서를 정독한다. 조금이라도 궁금하면 수석들에게 확인한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정 전 비서관은 '당시 현안이었던 삼성물산 합병 건도 박 전 대통령이 검토했었나'는 특검 측 질문에 "수석실에서 보고서를 올렸다면 그렇다고 보면 된다"고 진술했다.

정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2차 독대를 앞두고 청와대 경제수석실에서 작성한 '삼성합병 관련 말씀 자료'를 본 적이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수석으로부터 받아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자료인가'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말했다. 또 '직접 수정한 사실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없다"고 밝혔다.

특검 측은 "정 전 비서관은 기억 안난다고 하지만 김 전 차관은 2015년 1월 정 전 비서관으로부터 장 사장의 연락처를 전달받은 사실이 있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특검은 이 시기를 의미있게 보고 있는데 이는 박 전 대통령이 김 전 차관을 불러 정유연(정유라씨 개명 전 이름) 워딩했다고 한 그 무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또 2차 독대시 말씀 참고자료 관련 핵심은 기업 이해도가 높은 임기 내에 이 부회장의 승계문제가 해결되기 희망한다는 것"이라며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 강화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의 인식과 양해가 있었다는 점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김 전 차관에 대해 정 전 비서관은 기억 안난다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정 전 비서관은 (독대 자리에) 배석하지 않아 말씀자료를 박 전 대통령이 말했는지 모른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정 전 비서관은 이날 정유라씨의 존재에 대해 "예전에 정윤회씨 근무할때 정유라씨가 6~7세일 때 본 적 있다"며 "당시 정윤회씨로부터 정유라씨가 말 탄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정씨가 마장마술 승마선수라는 것은 "2014년 초 국회에서 안민석 의원이 정씨 승마 국가대표 선발에 대해 문제제기할 때 알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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