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친박은 바퀴벌레"..홍문종 "낮술했냐"

윤형중 2017. 5. 1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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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에 당 지도부 교체를 앞둔 자유한국당에서 홍준표 전 대선 후보와 친박 의원들 간에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홍 전 후보는 미국으로 출국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 차례 친박 의원들을 비판하는 글들을 써왔다.

홍 전 후보의 공세에 친박 의원들도 맞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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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뒤 홍 전 후보- 친박 의원 갈등 전면화
정우택 "대선 낙선하면 자중하거나 정계은퇴하는데.."

[한겨레]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대선 이후에 당 지도부 교체를 앞둔 자유한국당에서 홍준표 전 대선 후보와 친박 의원들 간에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포문은 홍준표 전 후보가 열었다. 그는 1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팔아 국회의원 하다가 박근헤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었고, 박근혜 감옥 가고 난 뒤 슬금슬금 기어 나와 당권이나 차지해볼려고 설치기 시작하는 사람들 참 가증스럽습니다”며 “더 이상 이런 사람 정치권에서 행세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고 밝혔다. 홍 전 후보는 미국으로 출국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 차례 친박 의원들을 비판하는 글들을 써왔다. 지난 15일에는 “한국당 지지율이 13%대로 다시 폭락한 것을 봤습니다. 대선 때 치솟았던 지지율이 이렇게 폭락한 것은 우리 국민들이 자유한국당을 실패한 구 보수주의 정권세력들의 연장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친박 의원들을 겨냥했고, 17일엔 “당이 비정상적인 비대위 체제로 파행 운영된 지 6개월이나 되었다. 이제 정상화되어야 하는데, 구 보수주의 잔재들이 모여 자기들 세력 연장을 위해 집단 지도체제로 회귀하는 당헌 개정을 또 모의하고 있다”며 “이제 당에 없어진 친박 계파정치를 극히 일부 친박 핵심들이 다시 복원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히며 비판의 수위를 높여왔다.

홍 전 후보의 공세에 친박 의원들도 맞서기 시작했다.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중진의원 회의에서 홍문종 의원은 “(홍 전 후보가)바퀴벌레라고 하면서 페북에 썼다니, 이게 제정신입니까. 그동안 선거운동하며 목이 터져라 (그가 당선되는 게)우리가 살고 당이 사는 일이라고 얘길 했는데, 바퀴벌레고 탄핵이고 제정신이냐. 낮술했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친박 중진인 유기준 의원도 “홍 후보의 노고에 대해 저도 상당히 인정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여러가지 일들, 예를 들면 정치 지도자는 품격있는 언어 사용하고 그에 맞는 행동도 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 있어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로 인해 우리 당의 후보를 투표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다는 분들이 제 주변에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홍 전 후보에 대해 발언을 하지 않은 정우택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회의를 마치고서 홍 전 후보의 페이스북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역대 대통령 후보로 나왔다가 낙선한 사람들은 대개 자중하거나 정계은퇴했다. 그 점을 잘 인식해주기 바라고, 오히려 지금 낙선한 후보자로 할 일은 모든 당원들 협력해준 것에 고마움 표시하고 국민들의 지지에 감사를 표시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험한 말에 대해서는 제가 말을 아끼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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