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개봉] 칸 바람 탄 '불한당', 청불영화 흥행 이어갈까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5.17 06: 30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린 부문에 공식 초청돼 화제를 모은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이 오늘(17일) 그 베일을 벗는다.
‘불한당’은 설경구와 임시완이라는 색다른 조합에 캐스팅 단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후 칸 영화제에 초청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영화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은 하늘로 치솟았다.
이 같은 뜨거운 반응을 증명하듯 개봉 전날인 16일 기준 영진위 영화관통합전산망 예매율 집계에 따르면 ‘불한당’은 20.2%를 기록해 예매율 1위 자리에 오르며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줄거리: 마약 사업으로 조직 내에서 세력을 넓힌 재호(설경구 분)는 교도소 내에서도 탁월한 정치능력과 사업수완으로 실세가 된다. 그러던 중 재호에게 목숨이 위협받을 정도의 큰 위기가 닥쳐오고 이를 눈치 채고 도와준 겁 없는 신참 현수(임시완 분)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그 이후 재호는 수현을 특별히 아끼게 되고 두 사람은 점점 끈끈해져갔다. 어느 날 현수는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 사건을 겪고 큰 충격에 빠지게 되고 큰 힘이 되어준 현수를 더욱 믿고 의지하게 된다. 출소 후 재호 밑으로 들어간 현수는 함께 힘을 합쳐 조직을 제패해나간다.
설경구와 임시완은 ‘불한당’에서 이제껏 본 적 없는 얼굴을 보여준다. 그동안 많은 범죄 영화에 출연한 설경구지만 이 영화에서는 또 다른 결을 보여준다. 강하지만 약한, 냉정하지만 따뜻한 상반된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역시 설경구라는 감탄을 자아낸다.
‘불한당’을 통해 그간의 순수하고 착한 이미지를 완전히 던져버린 임시완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초반의 우려와는 달리 자기 옷을 입은 듯 현수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어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잘라냈다.
이런 두 사람이 펼치는 브로맨스를 넘어서 멜로라고 표현할 정도의 끈끈한 우정과 의리는 이 영화의 주된 관람 포인트다.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스타일리시한 범죄액션 영화 ‘불한당’이 ‘로건’, ‘프리즌’의 뒤를 이어 청불 영화 흥행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 더 나아가 새로운 흥행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불한당 포스터,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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