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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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섬웨어 '워너크라이'가 전세계 150개국에서 30만대 이상의 컴퓨터를 감염시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워너크라이가 요구하는 비용 지불방식이 화제다.
랜섬웨어(ransomware)는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해 파일을 감염시켜 인질로 잡은 뒤, 금전을 요구하는 신종 악성코드다. 이번에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랜섬웨어 워너크라이(WannaCry)는, 감염될 경우 300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지불할 것을 요구하며 파일삭제 협박을 한다.

실제 최근 랜섬웨어는 지불의 용이성 때문에 비트코인을 지불수단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범죄에까지 이용될 정도로 전자화폐인 비트코인 거래가 활성화됐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채굴로 얻을 수 있는 비트코인

비트코인은 전자 채굴이라는 방식을 통해 얻게 된다. 채굴은 비트코인을 얻기 위한 문제를 푸는 과정을 말하는 것으로, 비트코인 측은 SHA-256이라는 복잡한 함수를 이용해 채굴을 유도한다. 특히 채굴량이 많아질수록 문제 난이도가 높아지도록 설계돼 있고, 비트코인의 총량도 제한돼 있다.

이처럼 발행량에 제한에 있는 화폐의 특성에 비트코인을 채굴하려는 이들이 계속 늘면서 비트코인의 가격 역시 높아지고 있다. 현재 1비트코인의 가격은 1800달러(약 200만원)를 넘어선 상태다.


화폐 이용에는 ‘한계’

그러나 실물이 존재하지 않는 등 가치보장의 원천이 전혀 없어 아직까지 실제 현금처럼 사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비트코인을 지불 수단으로 받는 곳도 많지 않다. 일부 국가에서 현금을 교환해주는 거래소가 있긴 하나 이 역시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현재 채굴이 활성화돼 있음에도 비트코인은 독특한 투자자산 정도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지금 당장의 현금가치보다는 미래의 화폐기능에 대한 기대로 비트코인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발행 10년이 안된 현 시점에서 비트코인의 거래가격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어, 투기적인 성격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서 비트코인 ‘압수 사례’ 나오기도

그럼에도 일부 국가에서는 비트코인을 공식화폐로 인정하는 등 비트코인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비트코인을 담는 전자지갑은 법적인 제한이 없어 익명으로 활용하기 쉬운 까닭에,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여러 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불법 음란물사이트가 적발돼 경찰이 시세 4억7000여만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압수하는 일이 있었다. 지난 4월에는 비트코인으로 대마를 매매한 혐의로 60여명이 무더기로 입건되기도 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정상 거래보다 음성적인 온라인 거래 등에 악용되는 일은 해외에서도 흔하다. 이번 랜섬웨어 사태는 그 일부일 뿐이다. 이같은 현상은 과열되는 비트코인 채굴 경쟁, 지나치게 요동치는 가격 등과 함께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