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옥자', 4가지 궁금증에 답하다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5.1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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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 사진=임성균 기자


봉준호 감독과 넷플릭스가 손잡은 화제의 영화 '옥자'가 베일을 벗었다. '괴물' '마더'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이 그린 동물과 인간의 이야기이자, 제70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이며,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유로 프랑스 극장들이 반기를 든 뜨거운 감자다. 지난 15일 서울에서 열린 '옥자'의 첫 기자간담회는 그 면면과 속내를 들여다볼 첫 기회였다.

◆'옥자'는 어떤 영화?


제목인 '옥자'는 "돼지와 하마를 합친 거대동물"의 이름. 옥자와 10년을 가족이자 친구로 지내온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가 글로벌 기업의 손에 뉴욕으로 끌려간 옥자를 구하러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봉 감독은 "소녀와 동물의 사랑이야기"라며 "동물과 인간 사이에 있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일과 가장 흉칙한 일이 동시에 벌어진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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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옥자' 포스터


◆'옥자', 한국 극장에선?


넷플릭스와 한국 배급사 NEW는 "'옥자'는 오는 6월 29일 넷플릭스와 극장에서 동시에 공개된다"며 "무제한(무기한) 상영" 계획을 밝혔다. MEW가 '옥자'의 한국 극장개봉을 맡은 이후에도 가입자 확대를 꾀하는 넷플릭스가 개봉 규모나 기간을 제한하지 않겠느냐는 전망과는 다른 파격적 결정이다. 봉 감독은 한국 관객을 위해 폭넓게 극장에서 개봉한다는 합의와 함께 작업을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넷플릭스의 궁합은?

"넷플릭스 덕분에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봉준호 감독), "봉 감독을 오랫동안 흠모했다"(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는 말이 둘의 궁합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넷플릭스는 타사가 망설이던 독창적 이야기에 반색하며 600억 가까운 예산를 전액 투자했고, 봉 감독은 창작의 전권을 위임받으며 마음껏 재능을 발휘했다. 그 결과는 봉준호와 넷플릭스 모두 최초의 칸 경쟁부문 입성이란 '윈윈'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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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옥자' 스틸컷


◆칸 수상 가능성은?

봉준호 감독은 칸 초청 소감을 묻는 질문에 "두렵습니다"라면서도 영광이며 흥분된다는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무엇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뜨거운 방식으로 핫하고 뜨거운 순간에 영화의 아름다움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가까운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이지만 "워낙 공명정대한 분"이라는 게 봉 감독의 설명. 그는 칸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서도 "소동일 뿐"이라며 "결국엔 극장과 IPTV 모두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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