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와 억대 연봉 직원, 같은 빌딩 공유"..아마존의 진풍경

조성은 기자 입력 2017. 5. 16. 07:00 수정 2017. 5. 1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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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온라인상거래업체 아마존(Amazon)이 시애틀에 짓고 있는 신사옥이 완공되면 억대 연봉의 아마존 직원과 시애틀의 노숙자(Homeless)가 한 건물에서 같이 생활하는 진풍경이 펼쳐질 예정이다.

시애틀 트래블롯지에 위치한 신사옥은 2020년 완공될 예정이며, 아마존 직원들과 노숙자들은 별도 출입구와 엘리베이터, 계단을 이용하게 되므로 서로 한 공간에서 마주치는 어색한 상황은 생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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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성은 기자]

2020년 완공 계획인 아마존의 시애틀 신사옥. /사진제공=블룸버그

세계 최대 온라인상거래업체 아마존(Amazon)이 시애틀에 짓고 있는 신사옥이 완공되면 억대 연봉의 아마존 직원과 시애틀의 노숙자(Homeless)가 한 건물에서 같이 생활하는 진풍경이 펼쳐질 예정이다.

하이테크 기술로 지어진 최첨단 건물에 노숙자들의 거처가 있다는 건 쉽게 상상이 안 가는 그야말로 '극히 드문 조합'(uncommon mix)이다.

아마존은 지난 10일 성명서를 통해 시애틀에 들어설 새 건물에 자체 첨단기술사무소와 노숙자 65가구를 위한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노숙자를 위한 가족보호소를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메리 플레이스’(Mary's Place)와 제휴하고 6층 건물의 절반에 해당하는 공간을 기증해 200여 명의 노숙자를 입주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애틀 트래블롯지에 위치한 신사옥은 2020년 완공될 예정이며, 아마존 직원들과 노숙자들은 별도 출입구와 엘리베이터, 계단을 이용하게 되므로 서로 한 공간에서 마주치는 어색한 상황은 생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신사옥에 입주한 노숙자들은 87일가량을 기거하며 사회에서 자립할 힘을 기르고, 지내는 동안 전기세와 수도세를 포함한 공과금과 공간 렌트비는 일절 내지 않아도 된다.

아마존이 신사옥에 노숙자들의 거주지를 제공하는 것은 “아마존이 시애틀 노숙자 문제에 책임이 있다”는 주변의견을 의식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사실 노숙자 문제는 시애틀의 큰 골칫거리다. 미국 주택도시개발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시애틀의 노숙자 수는 미국 내 세 번째로 많다. 지금도 시애틀의 고속도로 아래에는 하루가 무섭게 노숙자 텐트촌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 노숙자 텐트촌에서 6명의 10대 소녀가 강간을 당하는 강력범죄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로 많은 이가 아마존 같은 거대 기업들이 노숙자 문제를 악화시킨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마존은 수천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데 고임금을 받는 직원들이 바로 시애틀의 집값을 올리는 주범이라는 주장이 팽배하다. 지난 9월 발표된 미국 인구총조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시애틀의 1년 새 중간(median)소득은 1만달러나 상승했다.

아마존의 존 샤틀러(John Schoettler) 부사장은 “아마존은 시애틀의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수천만 달러의 비용 지출을 감수하기로 결정했다"며 시애틀이 직면한 가장 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아마존의 노력을 강조했다.

샤틀러 부사장은 이어 메리플레이스의 마티 하트맨(Marty Hartman) 사무총장에게 “아마존의 건물 기부는 시애틀의 노숙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노숙자 문제 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아마존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네티즌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한 네티즌은 "사회복지는 모든 미국 기업의 사명이자 이익가치의 극대화를 유지할 수 있는 방편이다"라는 트윗을 올려 아마존의 결정을 지지했다.

반면 "노숙자와 아마존 직원이 같은 건물을 사용한다고? 일하기 위험할 것 같은데…" 같은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조성은 기자 luxuryshin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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