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친문' 전진배치.. 일단 굽힌 秋 대표

최승욱 정건희 기자 2017. 5. 16.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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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대적인 당직 인선을 단행하며 '2기 추미애호' 진용을 꾸렸다.

사무총장에는 호남 비주류였던 이춘석 의원을 임명하고 인선 과정에서 논란이 일었던 김민석 전 의원을 민주연구원장에 임명했다.

한 최고위원은 "민주연구원은 당 예산의 30% 정도를 사용하는 당내 가장 큰 독립기구"라며 "추 대표가 왜 그렇게 김 전 의원을 챙기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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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추미애호' 당직 인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5일 오전 신임 인사차 예방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손을 잡고 국회 당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 김지훈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대적인 당직 인선을 단행하며 ‘2기 추미애호’ 진용을 꾸렸다. 사무총장에는 호남 비주류였던 이춘석 의원을 임명하고 인선 과정에서 논란이 일었던 김민석 전 의원을 민주연구원장에 임명했다. 추 대표는 김태년 의원 등 친문(친문재인) 진영을 대거 기용해 ‘당청 갈등설’ 무마에도 나섰다.

추 대표가 15일 임명한 이 사무총장은 전북 3선 의원으로 대선 기간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원내 비서실장과 전북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호남 승리를 견인했다. 이 의원은 선거 전까지 비주류로 분류됐던 만큼 당내 비주류 및 진보진영 내 비문(비문재인) 진영과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을 도왔던 김영진 의원과 제윤경 의원도 각각 전략기획위원장과 홍보위원장에 임명했다.

친문 인사들은 대거 중용됐다. 새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출 정책위의장에는 수도권 3선이자 친문 핵심 인사인 김태년 의원이 임명됐다. 김 의원은 선거기간 문 대통령 특보단장을 맡았으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저격수’ 역할도 자임했다. 홍익표 의원은 정책위 수석부의장에 유임됐다. 김현 전 의원은 대변인으로 당직에 복귀했다. 문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영입인사인 김병기 의원도 공동 특보단장에 이름을 올렸다. 추 대표가 친문 인사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초기 문재인정부와 각을 세우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민석 민주연구원장을 둘러싼 논란에 따른 여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당초 김 원장을 사무총장으로 밀었던 추 대표로서는 자신의 고집을 굽힌 셈이 됐다. 하지만 민주연구원장도 ‘급이 낮은 자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뒷말이 이어진다. 한 최고위원은 “민주연구원은 당 예산의 30% 정도를 사용하는 당내 가장 큰 독립기구”라며 “추 대표가 왜 그렇게 김 전 의원을 챙기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추 대표가 ‘민주당 집권’이라는 정치환경 변화에 주도권을 잡기 위해 당직 인선을 단행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내년 8월까지 임기가 보장돼 있지만 인사권을 행사함으로써 대표로서의 권위를 드러내 보였다는 것이다. 한 친문 핵심인사는 “추 대표가 혼자 선거를 이끈 것도 아닌데, 집권하자마자 ‘칼’을 휘두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집권 초기라 다들 말을 아끼고 있지만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위원회를 개최하고, 당의 ‘인사추천 권한’을 당헌에 명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민주당은 또 대통령의 정례적 당정협의 개최를 당헌에 못 박았다. 추 대표는 중앙위 인사말에서 “민주당은 문 대통령과 운명공동체임을 다시 한 번 선언한다”며 “집권여당으로서 문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강력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대독한 메시지에서 “이 정부는 민주당정부이므로 당정이 긴밀하게 협력해서 국민에게 희망을 돌려드리자”며 “개혁과 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최승욱 정건희 기자 applesu@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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