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국판 웨스트 윙' 여민관 9분 걸어서 출근
배웅 나온 김정숙 여사 "바지가 짧네"
문 대통령 "요즘엔 이게 유행이래"
참모진 실시간 브리핑 등 소통 강화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관저에서 처음 출근했다. 이틀 전 서울 홍은동 사저에서 청와대로 이사한 문 대통령이 출근한 곳은 본관 집무실이 아닌 비서진이 일하는 여민관에 마련된 집무실이다. 그동안 여민관까지는 자동차로 이동하는 거리로 간주돼 왔으나 문 대통령은 주영훈 경호실장,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일정총괄팀장과 9분간 도보로 이동했다.
임기 개시 엿새째를 맞은 청와대 풍경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 문 대통령이 12일부터 본관 집무실 대신 여민관 집무실을 사용하고 있는 것 자체가 변화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이던 2004년 여민1관이 신축되면서 이곳에 대통령 집무실이 마련됐다. 노 전 대통령이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곳을 이용하긴 했지만 주집무실로까진 아니었다. ‘광화문 대통령’을 공약한 문 대통령은 정부종합청사에 새 사무실을 마련하기 전까지는 이곳 여민관에서 근무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의 여민관 생활이 일상화되면 청와대도 ‘한국판 웨스트 윙(West Wing·미국 백악관 서쪽 건물)’처럼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웨스트 윙에선 대통령 집무실 문을 열고 나서면 바로 부통령과 백악관 비서실장 등 참모들에게 갈 수 있는 구조다. 대통령과 참모들의 동선도 겹쳐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하기도 하다. 독일 총리의 경우도 관저와 집무실, 비서진 사무실이 있는 분데스칸츨러암트(Bundeskanzleramt)에서 총리 집무실과 비서실까지의 거리가 15걸음밖에 되지 않는다.
문재인 청와대의 또 다른 변화의 모습은 청와대 참모진의 언론 소통이다. 지금까지는 언론 담당인 국민소통수석(옛 홍보수석) 외의 참모들도 기자들과 자주 접촉하고 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인사 발표를 직접 할 뿐만 아니라 기자들과 거의 매일 간담회를 한다. 보도자료에 관련 청와대 참모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도 적혀 있다.
한편 김정숙 여사가 문 대통령의 출근길을 배웅했다. 김 여사는 “가세요. 여보, 잘 다녀오세요”라고 인사하곤 문 대통령의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5m 정도 뛰어가 “바지가 너무 짧다. 바지 하나 사야겠다. 다녀와요”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요즘엔 이게 유행이래”라고 받았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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