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SE★초점] 이성경 논란, 왜 그에게만 모든 화살이 집중 되는가

또 인성논란이 불거졌다. 연예인의 인성논란은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대중들은 이성경에게 ‘못됐다’는 이미지를, 조혜정에게 ‘불쌍하다’는 이미지를 부여했다. 정말 두 사람 사이에는 이 같은 상관관계가 존재하는 것일까.

지난 13일 배우 이성경의 인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동료 배우 조혜정에게 ‘인기’를 무기로 무안을 줬다는 것. 사건은 무려 두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MBC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 DVD 코멘터리 녹음 현장에서 일어났다.

배우 이성경, 조혜정/사진=MBC ‘역도요정 김복주’




논란을 접했을 때는, 이미 이성경과 조혜정에 대한 비난과 동정 여론이 혼재된 상태. 함께 드라마를 찍은 두 배우의 불화설, 그리고 배우들의 이미지 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이었다. 직접 해당 영상을 찾아 봤다.

먼저 조혜정이 팬들을 위해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진행했다. SNS를 통해 실시간 영상을 중계했다. 조혜정은 이성경을 비롯해 코멘터리 녹음을 위해 모인 ‘역도요정 김복주’ 출연 배우들을 소개했다. 이후 자신의 팬들을 위해 셀프캠을 이어갔다.

본격적인 코멘터리가 시작되려는 분위기에서, 조혜정은 “저희 이제 들어가야 될 것 같아요”라며 마무리 인사를 하려고 했다. 이에 옆에 있던 한 남자 배우가 “어차피 분량도 없는데 계속 하고 있어”라는 말로 받아쳤다.

다소 기분이 상할 수 있는 말이었음이 분명하다. 드라마 속 주연과 조연의 선을 분명하게 긋는 이야기였다. 함께 임한 작품을 팬들에게 특별하게 전달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다. 실제로 비중이 적었다고 할지라도, 조혜정이라는 배우를 그런 말로 쉽게 배제해서는 안됐다.

조혜정은 배우들 중 가장 끝에 앉아서 라이브 방송을 이어갔다. 이 때 이성경도 인스타그램을 켜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애초 이성경은 조혜정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많았다. 그의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이 삽시간에 늘어났다.

이때 주위에서 이성경과 조혜정을 비교하는 반응이 나왔다. “여기(이성경)는 켰는데 만 명이야”, “혜정아 너 꺼라, 그냥” 등 시청자수 차이를 언급했다. 당시 조혜정은 천 단위, 이성경은 만 단위였다.

영상을 본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가 일견 이해 간다. 연예인들은 대중의 관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리고 배우에 따라 관심의 정도에 차이가 있는 것도 당연하다. 허나, 해당 관심이 구체적인 수치로 변환되고 비교되는 상황은 전혀 유쾌하지 않다. 같은 배우임에도 또 다른 배우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한 언행들이었다.



다시 이성경과 조혜정의 행동을 돌아보자. 조혜정은 자신의 팬들을 위해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켰다. 주위 동료들을 소개한 후 셀프 캠 위주로 진행했다. 팬들에게 각국의 언어로 인사하기도 했다. 일렬로 앉은 자리 위치상 조혜정은 본인과 옆에 있는 사람 위주로 방송을 진행했다.

타이틀롤을 맡은 이성경은 가운데에 앉았다. 조혜정이 하는 것을 보고, 자신의 팬들에게도 현장을 보여주기 위해서 방송을 켰다.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옆 자리 동료들을 소개했다. 물론 여기에는 조혜정도 포함됐다. 시간이 길지도 않았다. 2-3분 남짓이었다.

이성경의 의도는 단순했다. ‘지금 코멘터리 현장을 보여드리면 드라마 팬분들을 비롯, DVD를 궁금해하며 기다리시는 분들이 너무 좋아하시겠다’였다. 실제로 이성경은 배우들을 소개한 뒤 “저희 재미있게 코멘터리 잘 할게요 여러분”라고 말하며 방송을 종료했다.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다. 조금만 더 깊게 생각했다면 논란 자체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다. 이성경과 조혜정에게는 ‘팔로워 수’로 대변되는 팬덤의 차이와 극중 역할의 크기 차이가 있었다. 본인이 주목받을수록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사람을 챙기는 것은 미담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착각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것은 의무가 아니라 배려다.

이성경은 이번 일을 통해 분명히 인지했다. 그는 “더 겸손하고 배려하는 방법을 배우겠다”며 “전 정말로 한참 부족한 사람이 맞습니다. 많이 반성하고 고치고 변할게요. 여러분들의 목소리로 가르쳐주셔서 감사하다”고 사과를 전했다. 조혜정을 후배가 아니라 동료로 생각한다는 그는, ‘비교되는 결과’ 자체를 예상하지 못했을 수 있다.

안타까운 지점이 있다. 이성경이 말했듯이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이 오갔던’ 상황이다. 이성경은 원래 현장에서도 배우들이 ‘앙숙케미’로 티격태격 했다고 했다. 조혜정을 향해 비교의 말을 한 동료 배우들에게 화살이 가지 않기 위해 한 말로 들린다. 그러나 이것은 확실히 알아야 한다. 실제 조혜정이 그 이야기를 듣고 아무렇지 않았을지는 본인만 아는 문제. 해당 놀림을 받은 쪽에서 괜찮다고 해야 정말 괜찮은 것이다.

이성경에게서 이번 일이 시작된 것은 맞다. 그러나 조혜정을 정말 무안하게 만든 사람은 이성경이 아니다. 이성경은 조혜정의 팔로워 수를 언급하지도, 방송을 종료하라고 하지도 않았다. 두 라이브 방송을 보던 주변 배우들이 분위기를 조성한 것. 이성경과 조혜정은 배우로서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할 수 있을 만한’ 행동을 했을 뿐이다. 이성경이 자신의 행동에 비해 과한 화살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