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삼성물산 합병 찬성 지시 안해" 모르쇠 일관

강진아 2017. 5. 1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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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61)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하도록 지시하지 않았다고 재판에서 거듭 주장했다.

문 전 이사장은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조의연) 심리로 열린 14차 공판에서 진행된 피고인 신문에서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기억나지 않는다", "전혀 모른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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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신문 진행…"메르스 사태로 신경 못써"
"복지부 국장 등 국민연금 찾아간 것 전혀 몰라"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문형표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15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합병 찬성 지시' 관련 1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05.15.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강진아 기자 = 문형표(61)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하도록 지시하지 않았다고 재판에서 거듭 주장했다.

문 전 이사장은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조의연) 심리로 열린 14차 공판에서 진행된 피고인 신문에서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기억나지 않는다", "전혀 모른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특검이 "공단의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결정하기 어려운 사안은 복지부 산하 전문위원회에서 하지 않냐"고 묻자, 문 전 이사장은 "최근에 알게 됐다"며 "규정에 따라 하는 것이지 제가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문 전 이사장은 2015년 당시 메르스 사태로 삼성물산 합병건을 신경쓰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당시 메르스 상황에 전념했고 그 이 외의 것을 신경 쓸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며 "다른 사안은 부서에서 자율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물산 합병건에 대해 몇 차례 보고를 받은 것을 나중에 기억했지만 2015년 6월 이전에 보고 받은 적은 없다"며 "의결권에 대해 장관이 직접 챙길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검이 "처음 피의자 신문 당시 조모 복지부 국장에게 보고 받았다고 했다"고 추궁했지만, 문 전 이사장은 "전혀 기억이 없다"며 "7월 초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부인했다.

조 국장이 문 전 이사장에게서 삼성물산 합병 찬성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특검이 지적하자, 문 전 이사장은 "그렇게 말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그런 이야기를 했다면 조 국장을 따로 부른 적이 없어 다른 사람들도 다 같이 들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특검이 특검 2회 조사 때와 법정 진술이 다르다고 꼬집자, 문 전 이사장은 "당시 심경상 상당히 힘들었고 자포자기 상태로 검찰이 추궁하는 것을 인정했다"며 "추후 기억이 하나하나 살아나면서 수정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재판에서 얘기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조 국장 등이 홍완선(61)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을 찾아가 투자위에서 합병건을 결정하라고 한 것도 자신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문 전 이사장은 "장관 지시로 했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고 한 적도 없다"며 "찾아가기 전이나 사후 보고 모두 안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합병과 관련해 복지부 공무원이 작성한 투자위·전문위 등 각 단계별 의사결정 장단점 분석 문건 및 전문위원 성향 분석 등 대응방향 문건 작성도 지시하지 않았고 본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문 전 이사장은 "직원들이 전문위에 부의될 예정이라고 했고 어떻게 결론이 날 것 같냐고 물어본 것 같지만 추가 지시를 내린 건 없었다"며 "다만 찬성이 나올 것 같다고 해 정확한 거냐고 물었더니 추측이라고 해서 한번 더 체크해보라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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