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배우 오연서가 '엽기적인 그녀' 출연 과정에 대해 해명했다.

15일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SBS 사옥에서 SBS 새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극본 윤효제·연출 오진석)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주원, 오연서, 이정신, 김윤혜, 정웅인, 심형탁과 오진석 감독이 참석했다.

'엽기적인 그녀' 명석한 두뇌와 따뜻함을 가진 조선 최고의 매력남 견우(주원)와 엽기적이면서 발랄한 '그녀' 혜명공주(오연서)의 사랑을 그린 로맨스 사극이다. 지난 2001년 개봉돼 인기를 끈 동명의 영화 '엽기적인 그녀'(감독 곽재용·제작 신철)를 원작으로 삼아 퓨전 사극으로 각색됐다. 또한 100% 사전 제작 드라마인 데다가 주원의 입대 전 마지막 촬영 작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100% 사전 제작된다는 점부터 주원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 성공적인 원작과의 비교까지. '엽기적인 그녀'는 제작발표회 내내 다양한 이슈로 현장에 참석한 취재진의 관심을 끌었다. 이 가운데 오연서는 색다른 이슈로 취재진의 관심을 모았다. 바로 그의 캐스팅 과정에서 있던 논란 때문이었다.

당초 '엽기적인 그녀' 측은 오디션으로 여주인공 '그녀'를 선발하고자 했다. 이에 기존 연기자들부터 신예들까지 지원한 오디션에서 배우 김주현이 18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1위에 등극하며 '그녀' 역을 따냈다.

그러나 편성 권한을 가진 SBS 측에서 김주현의 선발 과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제작사 측으로부터 온라인 공개 오디션에 대해 사전 확인한 바 없고, 오디션 과정에서 점수 집계의 공정성과 선발 기준 방식 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김주현은 온라인 공개 오디션 1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출연이 불발되며 '엽기적인 그녀'에서 최종 하차했다. 이후 오연서가 '그녀' 역할로 캐스팅 제안을 받아 출연을 승낙하며 최종적으로 혜명 공주 역으로 촬영을 마쳤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오연서는 캐스팅 물망에 오른 직후부터 누리꾼들의 다양한 비판을 받았다. 드라마 주연 경험이 있는 오연서가 오디션에서 선발된 신예 김주현을 밀어내고 여주인공 자리를 가져간 모양새라는 이유에서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오연서는 취재진으로부터 캐스팅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던 것과 관련해 당시 어떤 심경이었는지, 어려움을 딛고도 출연을 결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질문을 받았다. 오연서는 해당 질문에 즉각 "이 질문이 나올 거라 예상했고, 그 때문에 '엽기적인 그녀' 제작발표회가 두렵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저만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대답이 곤란하긴 하다"면서도 어렵게 당시 상황과 심경에 대해 고백했다.

오연서는 "제가 캐스팅 제안 받았을 때는 모든 게 정리가 된 상태였다"며 '엽기적인 그녀'의 여주인공 자리가 명백히 공석이 된 상황에서 출연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디션이 진행됐다는 것도 알았다"며 "그래서 출연을 결정하기 전에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오진석 감독과 정말 많은 얘기를 했다"며 "대본도 여러 차례 읽으며 고심했다"고 설명했다. 결정적으로 그는 "이미 공석이 된 자리를 두고 제안을 받았는데, 대본도 좋다고 생각한 상황에 거절하긴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오연서는 "사실 논란이 된 당시에 해명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때는 제가 영화 '국가대표2'(감독 김종현·제작 KM컬쳐)를 홍보 중인 터였다. 저로 인해 다른 작품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며 "이제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원작 영화가 워낙 타이틀 롤 '그녀'를 집중 조명해 인기를 모았고 해당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전지현 역시 이 작품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이에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의 '그녀' 혜명공주 역할 역시 누구에게 돌아갈지 방송 관계자들의 큰 기대를 모았다.

이 가운데 제작사와 방송사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오디션에 열정적으로 임했던 신예 김주현도 좌절을 맛봤고, 오연서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로 인해 '엽기적인 그녀'를 바라보는 예비 시청자들의 시선 역시 곱지는 않게된 터. 뒤늦게 속사정을 밝힌 오연서가 어떤 모습으로 누리꾼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래몽래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