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전세계를 강타한 랜섬웨어 '워너크라이(WannaCry)' 사태로 인해 비트코인이 지하경제용 화폐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해커집단이 감염 컴퓨터를 복구하는 대가를 비트코인으로 받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랜섬웨어 사태를 수사중인 다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해커집단은 3개의 비트코인 계정을 사용하고 있으며, 일요일 오후까지 124회에 걸쳐 3만4000달러가 해커집단에 흘러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확실한 익명성을 보장하는 덕에 지하경제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비트코인만 주고 받는 단계에서는 전세계 어느 기관도 거래주체를 추적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전세계 규제당국·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해킹, 불법자금 거래 등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관련 WSJ은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2016년 1월~8월 랜섬웨어 공격빈도는 전년대비 4배나 늘었다"며 "이 기간 동안 비트코인 사용도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시장에서도 악재도 작용했다.
지난 12일 랜섬웨어 사태 소식이 전해진 후 비트코인 가격은 1BTC(비트코인 단위)당 100달러 이상 급락해 한때 1700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한편 비트코인 분석기관 체이날리시스(Chainalysis)는 "해커집단이 비트코인을 통해 자금을 세탁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아마 랜섬웨어가 전세계에 여파를 끼칠 줄은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해커집단은 아직 비트코인을 현금화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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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랜섬웨어 사태에 `지하경제 화폐` 비트코인 재조명
- 입력 :
- 2017-05-15 16: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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