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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한 연기생활 20년 만에 제작자 도전한다…뮤지컬 '시라노'

"전회차 매진되면 文대통령처럼 '프리허그'하겠다"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7-05-15 15:14 송고
뮤지컬 시라노 제작발표회. 프랭크 와일드혼(왼쪽부터) 류정한,  구스타보 자작. © News1
뮤지컬 시라노 제작발표회. 프랭크 와일드혼(왼쪽부터) 류정한,  구스타보 자작. © News1

"1997년부터 지금까지 20년동안 배우로 생활하다가 뮤지컬 '시라노'를 통해 제작자로 데뷔합니다. 제작자가 되니까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설렙니다. 앞으로 무대 위에서의 연기와 함께 좋은 작품을 소개하는 제작자가 되겠습니다"
성악가 출신 뮤지컬배우 1호로 잘 알려진 류정한(46)이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시라노' 제작발표회에서 "시라노가 전회차 매진되면 문재인 대통령님처럼 프리허그를 선물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류정한이 뮤지컬 '시라노'에서 주인공 시라노이자 제작자(프로듀서)로 참여한다. 이 작품은 7월7일부터10월9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 작가 에드몽 로스탕이 1897년 내놓은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가 원작이다. 기형적인 긴 코를 지닌 시라노의 헌신적인 사랑을 담았다.

류정한은 뮤지컬계에서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명품 배우로 통한다. 그는 서울대 성악과 학사 출신으로 1997년 뮤지컬 '웨스트사이다 스토리' 토니 역으로 데뷔했으며 이후 '쓰릴 미' '스위니토드' '지킬 앤 하이드' '아가씨와 건달들' '두도시이야기' '돈키호테' '엘리자벳' '맨 오브 라만차' '레베카' '마타하리' '잭더리퍼' '몬테크리스토'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인 '시라노'는 '지킬 앤 하이드' '드라큘라' 등으로 잘 알려진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작품이다. 류정한은 "프랭크 와일드혼이 이 작품에서 시라노역을 맡아 달라고 내게 제안했다"며 "우연한 기회로 뮤지컬 '시라노'의 제작을 덜컥 맡게 됐다"고 했다.
"프랭크 와일드혼과는 '지킬앤하이드' '마타하리' 등 여러 작품을 함께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3월 함께 점심을 먹는데 뮤지컬 시라노에서 주인공 시라노역을 맡아달라고 내게 제안했습니다. 대본과 노래를 들어보니까 마음에 무척 들어서 '언제 공연에 올라가느냐'고 물었습니다. 프랭크가 '아직 제작자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대답하길래 농담 삼아 '내가 제작하겠다'고 나선 것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뮤지컬 '시라노'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구스타보 자작이 연출을 맡았다. 자작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다가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의 라이선스를 CJ E&M이 가져가는 과정에서 2008년 이 작품의 연출로 한국에 데뷔했다. 이후 그는 창작 뮤지컬 '파리의 연인', '살짜기 옵서예' 등을 한국에서 연출했다.

구스타보 자작은 "뮤지컬 '시라노'는 영화나 소설로 증명된 작품이기 때문에 작품성과 흥행을 따로 의심하지 않는다"며 "젊은이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쟁을 벌이는 이야기와 사랑 이야기가 겹쳐진다"고 했다. 이어 "결국 뮤지컬 '시라노'는 행복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한국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할 만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자작 연출은 류정한에 관해 "이전까지 함께 작품을 한 적은 없지만 현명한 배우라는 소문을 익히 들었다"며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그가 약속을 잘 지키는 등 프로듀서로도 재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지난 주까지 제작자의 역할을 마치고 류정한이 시라노 배역을 맡은 배우로 돌아왔습니다. 연습하면서 류정한이 제작자로 돌변하려고 하는데 그때마다 작품 속의 다른 노래를 불러보라고 내가 시킵니다. 뮤지컬 연습이 끝난 오후 6시 이후부터 제작자 류정한으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류정한은 지난해 10월에 열린 뮤지컬 '시라노' 공개오디션이 제일 난감했다고 했다. 그는 "공개 오디션에 참여한 배우들 중에서 절반 정도가 아는 사람이었다"며 "나 역시 오디션에서 선택받는 입장에서 선택하는 입장으로 바뀌니까 너무 어색했다"고 했다.

주인공 '시라노' 역에는 류정을 비롯해 홍광호와 김동완이 캐스팅됐다. 시라노는 뛰어난 검객이자 아름다운 시를 쓰는 낭만주의자지만, 크고 볼품없는 코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본인의 사랑에 소극적인 인물이다. 홍광호는 뮤지컬의 본고장인 웨스트엔드를 사로잡은 출중한 노래 실력과 섬세한 연기력으로 막강한 '티켓 파워'를 자랑한다. 이들에 이어 가수와 배우를 넘나드는 그룹 신화의 김동완이 시라노 역에 이름을 올렸다.

시라노와 크리스티앙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아름답고 순수한 '록산' 역에는 일본 극단 사계 출신의 베테랑 배우 최현주와 '몬테크리스토', '머더 발라드' 등을 출연한 린아가 더블캐스팅됐다.

록산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크리스티앙 역에는 임병근과 서경수가 캐스팅됐고, 백작 드기슈 역에 이창용과 주종혁, 시라노의 절친 르브레 역에 김대종과 홍우진, 또 한 명의 절친 라그노 역에는 임기홍이 합류했다.

입장료 6만~14만원. 문의 (02)391-8224.

뮤지컬 '시라노' 역을 맡은 김동완(왼쪽부터) 류정한, 홍광호 © News1
뮤지컬 '시라노' 역을 맡은 김동완(왼쪽부터) 류정한, 홍광호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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