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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색 펜션 투어] 제주의 바람과 돌담을 특별하게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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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15 04:01:05
수정 : 
2017-05-15 08: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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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키즈·콘셉트 펜션까지…제주 이색 펜션 7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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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보니 짧은 느낌이다. '하루만 더'를 외쳐보지만 돌아오는 건 메아리뿐. 5월의 황금연휴는 그렇게 끝이 났다. 이번 연휴 동안 해외는 물론, 전국 방방곡곡은 관광객으로 분주했다. 특히 이곳 제주도는 뜨거움의 절정이었다. 그렇다면 바로 이때야말로 여행을 떠나기 최적의 시기다. 썰물이 빠져나간 듯 한산하기 때문이다. 남들과는 다르게' 제주도 여행을 기억하고 싶다면 화려한 특급호텔이나 젊은이들의 로망인 게스트하우스보다 이색 펜션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제주도의 바람과 돌담 하나하나를 더욱 특별하게 추억할 수 있을 것이다. 가족 단위부터 키즈, 전통가옥, 콘셉트 펜션까지 제주의 이색 펜션 7곳을 소개한다. ◆ 풀빌라 가족펜션…혜윰별장 탁 트인 중문 앞바다와 범섬을 마주하고 있는 혜윰별장. 혜윰별장은 서귀포시 대포동 약 1600㎡ 규모 대지에 단층주택으로 지어진 고급 풀빌라 가족 펜션이다. 전용면적만 해도 231㎡(약 70평) 규모에, 방 3개, 욕실도 4개나 돼 세 가족이 함께 여행을 와도 넉넉하다. 숙박비는 다른 펜션에 비해 다소 비싼 편. 그래서 이곳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가족이 연합해 오는 경우가 다수다. 혜윰은 순우리말로 '생각'이라는 뜻을 가졌다. 실제로 서귀포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도시에서 가져온 '잡생각'들이 절로 정리가 되는 듯하다. 혜윰별장에서 며칠을 지내다 보면 잡생각은 물론 관광 생각까지 잊을 만큼 숙소 자체가 매력적이다.

◆ 키즈펜션…일과서림·오들랑 제주도 여행에서 엄마와 아빠의 시선은 여전히 아이들의 뒤를 쫓는다. 숙소에서 뛰놀다 다치지는 않을지, 낯선 잠자리에 잠을 설치지는 않을지 불안하다. 그런 엄마, 아빠에게도 힐링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도록 놀이공간을 제공하는 키즈 펜션이 인기다.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에 자리한 일과서림은 아이들을 위한 실내 키즈풀과 거실 놀이공간을 마련한 키즈 펜션이다. 2층은 침실로 분리했으며 탁 트인 층고와 계단이 아이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대정읍 영락리에는 키즈 펜션 오들랑이 자리한다. 오들랑은 제주도 방언으로 뛰어오르는 형상을 말하는 의태어다. 숙소 내부를 들어가면 아이들이 정말 폴짝폴짝 뛰면서 기뻐할 만한 형형색색의 인형과 소품이 눈에 띈다. 모든 침구 인형은 아이들이 마구 껴안고 놀아도 인체에 무해한 원단으로 제작됐다. 침실 한편에는 부모님의 휴식을 위한 전신안마기도 있어 온몸의 피로를 풀 수 있다. 원목 2층 침대와 원목 자석놀이판, 작은 수영장은 어린이 손님들이 좋아하는 부분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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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셉트 펜션…드보니·협재화원 건축가, 인테리어 전문가, 공예가, 소품 디자이너, 플로리스트. 이 가운데 펜션을 건축하는 데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라고 묻는다면 이곳에서 만큼은 '없다'가 정답이다. 빈티지 콘셉트 펜션 드보니의 흰 벽면에는 디자이너가 손수 그린 고래 일러스트 벽화가 눈길을 끈다. 핑크 톤의 숙소 내부 곳곳에는 일러스트, 자수 액자, 오래된 오르간 등 디자이너들이 직접 발품을 팔아 찾아낸 완소(완전 소중한) 아이템이 가득하다. 주방에서 투숙객들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식기류도 어느 하나 평범하게 준비된 것이 없고 공예가들의 손을 거친 핸드메이드다. 이곳에서는 차 한잔을 마실 때도 "어머, 이건 찍어야 해"라고 외치며 카메라 셔터를 마구 눌러야만 할 것 같다.

한림읍 협재리의 한 타운하우스에서 인더스트리얼 콘셉트의 부티크 화원 펜션 협재화원이 다음달 문을 연다. 가로수길 꽃집 르자당플라워 출신의 홍윤지·박신영·김윤정·플로리스트가 인테리어에 참여했다. 모던하고 깔끔한 분위기의 3층 규모로 단순 숙박 용도 외에 스몰웨딩, 브라이덜샤워 등 다채로운 이벤트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주변에 협재해수욕장, 금릉해수욕장, 한림공원이 가까워 즐길 거리도 넘쳐 난다.

◆ 제주 전통가옥 펜션…그랜맘·돔박수월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쇠소깍 인근에 문을 연 그랜맘 펜션. 이곳은 30년이 넘은 제주도 양옥을 리모델링해 마치 할머니 집에 놀러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래된 전통 가옥의 외관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80년대 풍의 인테리어 소품이 더해져 제주도의 소박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쇠소깍 계곡이 펜션 앞에 흐르며 올래길 6·7코스가 가까워 트래킹하기에도 그만이다.

독채 펜션 돔박수월은 관광객의 발길이 뜸한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에 자리한다. 제주도 방언으로 동백숲을 일컫는 돔박수월은 이름 그대로 동백나무가 펜션 주변을 감싸 돌아 개화 시기가 되면 붉게 달아오른다. 제주도 전통 돌담집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펜션 내부에도 서까래와 나무기둥을 온전히 살렸다.

[이다연 여행+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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