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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건’ 김시우 선두 2타차 추격 ‘제5의 메이저’ 역전 불씨 살려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14 19:57

수정 2017.05.14 19:57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R 줄버디 행진 4언더파 기록
단독 4위로 순위 끌어올려
김시우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김시우가 이날 대회 3라운드 15번홀에서 칩샷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김시우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김시우가 이날 대회 3라운드 15번홀에서 칩샷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건' 김시우(22.CJ대한통운)가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역전 우승 불씨를 살렸다.

김시우는 14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050만달러)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5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공동 선두 그룹에 2타 뒤진 단독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리더보드 맨 윗자리는 나란히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J B 홈스(미국)와 카일 스탠리(미국)가 꿰찼다.

김시우가 마지막날 역전승을 거두면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PGA투어 통산 2승째를 달성하게 된다. 김시우는 2012년 PGA투어 퀄리파잉 스쿨에서 역대 최연소로 합격해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그리고 2년여간 2부 투어서 경험을 쌓은 뒤 시드를 획득해 2016년 1부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작년 말 불의의 허리 부상을 당해 이번 시즌에는 CIMB 클래식 공동 10위를 제외하곤 딱히 내세울 성적이 없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샷감이 살아나며서 이번 대회서는 시즌 초반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사흘간 드라이버 페어웨이 안착률 71.43%, 온그린시 평균 퍼트수 1.784타에서 보듯이 드라이버샷이 안정된 데다 퍼트마저 호조를 띄면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거기다가 아이언 정확도도 한몫을 했다. 사흘간 아이언샷 그린 적중률은 69%로 전체 출전 선수 중 공동 20위였다. 따라서 마지막날에도 그러한 샷감만 유지된다면 자신의 정식적 멘토인 2011년 대회 우승자 최경주(47.SK텔레콤)에 이어 동양인으로는 역대 두번째 우승도 충분히 기대할만하다.

전반에 버디 2개로 2타를 줄인 김시우는 10번홀(파4)에선 그린 주변 러프에서 친 6m가량의 칩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1타를 더 줄였다. 기세가 오른 김시우는 12번홀(파4)에선 300야드짜리 드라이버샷을 앞세워 또 다시 버디를 추가했다. 김시우는 16번홀(파5)에서 두번째 샷이 워터해저드에 들어가는 바람에 보기를 범해 상승세가 주춤했다. 첫날 이글, 둘째날 보디를 잡은 홀이었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그러나 악명 높은 17번홀(파3)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추가하면서 상승 분위기를 마지막날까지 이어가게 됐다.
김시우는 "올들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지만 2~3주 전부터 점점 좋아지고 있다. 지금은 너무나 편안하다"면서 "큰 부담이 없기 때문에 스윙을 좀 더 살펴보고 마지막날 경기에 집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4월 열렸던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거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이날만 5타를 줄여 공동 7위(중간합계 5언더파 211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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