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스포츠

[플레이어스챔피언십 3R] 김시우, 선두 2타차 맹추격

오태식 기자
입력 : 
2017-05-14 17:46:02
수정 : 
2017-05-14 19:35:15

글자크기 설정

대회 최연소 우승 도전…홈스·스탠리 공동선두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격전장인 소그래스 TPC의 '명물' 17번홀(파3·137야드).

대회 3라운드까지 57개의 공이 솥뚜껑 섬처럼 보이는 '아일랜드 그린'을 둘러싼 물속으로 사라졌다. 2008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은 숫자다. 2008년 4라운드까지 모두 64개의 공이 수장됐다. 대회 최종일 7개 이상 공이 물에 빠지면 2008년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역대 최다 기록은 2007년 93개다.

물론 눈물을 쏟은 선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갤러리의 함성을 이끌어내는 버디도 이따금 나왔다. 한국 남자골프의 기대주 김시우(22·CJ대한통운)도 이 홀에서 버디를 잡고 환하게 웃었다.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파72·724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김시우는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기록해 합계 7언더파 209타로 단독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선두인 J B 홈스, 카일 스탠리(이상 미국)와 2타 차이에 불과해 충분히 역전을 노릴 수 있는 위치다.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통산 2승째에 도전하는 김시우가 정상에 서게 되면 대회 최연소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사실 지난해 1승을 거두고 신인왕 후보로도 거론되던 김시우의 최근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다. 지난해 10월 CIMB 클래식에서 공동 10위에 오른 이후 아직 '톱10'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에는 4개 대회 연속 컷오프를 당하기도 했다. '2년 차 징크스'를 심하게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이날 김시우는 선두권으로 올라선 뒤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지만 2~3주 전부터 점차 좋아지고 있다. 지금은 너무 편안하다. 부담도 없다. 경기에 집중하는 데만 신경 쓰겠다"고 투지를 밝혔다.

이날 김시우는 샷도 좋았고 때로는 운도 따랐다.

10번홀(파4)에서 그린 주변 러프에서 친 6m짜리 칩샷을 그대로 홀컵 안으로 집어넣기도 했고 티샷 한번에 그린에 올릴 수 있도록 짧게 세팅한 12번홀(파4)에서는 드라이버샷이 나무에 맞고 그린에 올라가 버디를 잡는 행운도 있었다.

첫날 이글을 잡은 16번홀(파5)에서 보기가 나온 점이 아쉬웠다. 두 번째 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워터 해저드에 빠져 벌타를 받은 것이 보기로 이어졌다.

루이 우스트히즌(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합계 8언더파 208타로 단독 3위를 기록했고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도 이날만 5타를 줄이는 슈퍼샷으로 공동 7위(합계 5언더파 211타)에 올랐다.

[오태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