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절한 엄마의 마음..너무 아픕니다", 세월호 기사 댓글 단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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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밤 포털 사이트에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오후 9시 30분경 문 대통령은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한 뒤 "돌 때 새 명주실을 놓을 걸, 한달이라도 더 품을 걸 후회하며 엄마가 지옥을 갈 테니 부디 천국에 가라는 절절한 엄마의 마음을 담은 이 글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라며 "모두가 함께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하루빨리 돌아오길 기원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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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글:손병관, 편집:최유진]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밤 포털사이트 다음에 올라온 뉴스에 달린 댓글에 '문변' 아이디로 올린 댓댓글. 세월호 미수습자들의 귀환을 바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
ⓒ 미디어다음 |
12일 오후 5시 12분경 포털사이트 다음에 올라온 '세월호 선내 수색서 '사람 뼈' 추정 뼈 다수 발견(2보)' 기사에 달린 댓글 중에 이런 글이 있었다고 한다.
"너는 돌 때 실을 잡았는데,
명주실을 새로 사서 놓을 것을..
쓰던 걸 놓아서 이리 되었을까..
엄마가 다 늙어 낳아서 오래 품지도
못하고 빨리 낳았어. 한달이라도
더 품었으면 사주가 바뀌어 살았을까..
이 엄마는 모든 걸 잘못한 죄인이다..
몇 푼 벌어보겠다고 일하느라 마지막
전화 못받아서 미안해.. 엄마가 부자가
아니라서 미안해. 없는 집에 너같이
예쁜 애를 태어나게 해서 미안해.
엄마가 지옥갈게. 딸은 천국에 가.."
이는 2014년 5월 중순경부터 '안산의 합동분향소 벽에 붙어있는 단원고 학생 어머니의 편지'라고 인터넷에 회자된 글로써 세월호 미수습자 관련 뉴스가 나오자 한 누리꾼이 해당 글을 다시 소개한 것이다.
댓글을 본 문 대통령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에게 "이 글을 보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 댓댓글을 달고 싶은데 괜찮겠냐?"고 의견을 구했고, 윤 수석은 "그래도 괜찮을 것 같다"고 답했다.
오후 9시 30분경 문 대통령은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한 뒤 "돌 때 새 명주실을 놓을 걸, 한달이라도 더 품을 걸 후회하며 엄마가 지옥을 갈 테니 부디 천국에 가라는 절절한 엄마의 마음을 담은 이 글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라며 "모두가 함께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하루빨리 돌아오길 기원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취임 후 두 번째 업무지시를 통해 국정역사교과서를 폐기하고 제37주년 5·18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을 지시하는 전자결재를 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눈길을 끄는 부분은, 문 대통령이 온라인 공간에 댓글 하나를 남기는 과정에서도 청와대 참모진에게 의견을 물었다는 점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2005년 10월 29일 '국정브리핑'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에 "참 좋은 기사입니다. 혼자보기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는 댓글을 다는 등 그해 말까지 20여회 댓글을 달았다. 이듬해에는 해외순방 중에도 눈에 띄는 기사가 있으면 댓글을 달았고, 청와대 참모들이 잠든 한밤중에 올린 댓글 때문에 다음날 논란에 휩싸인 적도 있었다. 노 대통령의 행동은 '댓글 정치', 때로는 '댓글 놀이'로 비하되며 결과적으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도 적잖은 장애물이 되어버렸다.
참여정부 5년 대부분의 기간 동안 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문 대통령으로서는 자신이 올린 댓글 하나가 혹시라도 일으킬 파장에 대해 참모의 의견을 구해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의 핵심 참모는 "노 대통령은 권위적인 리더십을 타파하고 국민과 직접 소통한 첫 대통령, '친구 같은 대통령'을 몸소 실천한 분이었다"며 "다만, 그를 모셨던 문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은 공유하되, 국민들에게 보다 안정감 있고 세련되게 다가가야 한다는 고민을 많이 하고있다. 문재인을 '노무현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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