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UFC 211' 이렇게 또 역사가 쓰여진다

반재민 2017. 5. 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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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반재민 기자] 오는 14일 미국 댈러스의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는 UFC 211이 펼쳐진다. 지난 대회까지 네임벨류가 다소 떨어진 매치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이번 UFC 211에서 짜여진 카드들은 마치 추석날 어린이들이 가장 받고 싶어했던 종합 선물 세트처럼 어느 것 하나 버릴 경기들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메인카드에서는 헤비급 챔피언인 스티페 미오치치가 헤비급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하드펀처중 하나인 한명인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를 만나 피할 수 없는 운명의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며, 여성 스트로급 타이틀 매치에서는 2015년 2대 챔피언에 오른 이후 최근 2년간 도전자들의 손이 본인의 허리에 닿는 것을 허락하지 않은 난공불락의 ‘여제’ 요안나 예드제칙이 제시카 안드라데와 맞붙는다.

타이틀 매치 뿐만 아니라 타이틀 매치를 뛰어넘는 더욱 흥미로운 카드들이 숨어있는 것도 UFC 211이 가진 묘미 중의 하나다. ‘스턴건’ 김동현의 잠재적인 경쟁상대로 김동현에게 오래전 채무를 지워주고 좀처럼 변재의 기회를 주자 않아 이자 걱정을 하게 되는 웰터급의 데미안 마이아는 호르헤 마스비달과 맞붙어 대권도전의 야망을 분출할 현실화 시키기 위한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며, 최두호와 더불어 페더급의 신성으로 불리고 있는 야이르 로드리게즈는 페더급 랭킹 2위, 알도이하 만인지상을 주장하는 라이트급 전챔피언 프랭키 에드가를 상대로 타이틀과의 거리를 단숨에 삭제하기 위한 위험한 일전을 벌인다.

메인카드 뿐만 아니라 언더카드에서도 주목할 만한 경기가 있다. 지난해, 드디어 RDA를 잠재우며 UFC 라이트급의 정점에 서서 언더그라운드 킹의 레테르를 잘라내자마자 코너 맥그리거의 습격을 받아 추락한 에디 알바레즈가 더스틴 포이리에를 맞아 명예회복에 도전한다.

어찌보면 이 경기가 메인매치에 잡히지 않은 것은 PPV를 구매하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에 PPV 결제를 위한 지름신의 강림을 유도하기 위한 UFC의 통큰 배려가 아닐까 라는 추정이 가능할 법 하지만 지름신이 지상으로 강하 하던 도중, 한국어 방송의 경우 대개의 경우 결제가 불가능하다는 상황을 파악하고 좌절하며 오던 길로 돌아가 버린 현실이 유감이다. 놓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이벤트인 UFC 211, 헤비급에서 스트로급까지 풍성하게 펼쳐진 팔각의 전장을 간략하게 조망해 본다.

2014년 미오치치에게 승리를 거둔 도스 산토스 하지만 2년 후 처지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 지상 최강의 소방관 미오치치 vs Again 2014 도스 산토스

2014년 12월 14일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US 에어웨이즈 센터에서 펼쳐진 'UFC on FOX 13' 메인이벤트, 5라운드 25분간의 공방전을 끝내는 종이 울렸고, 격전을 치른 두 선수의 얼굴은 벌겋게 물들어 있었다. 두 선수는 후회 없이 치열하게 싸웠고 쓰러지지 않기 위해 버텼다. 운명의 판정, 심판의 손은 빨간 글러브가 끼워진 왼손을 들어 올렸고 그는 환호했다. 

그리고 2년 5개월이 흘렀다. 그 시간 동안 두 선수를 감싼 환경은 많이 바뀌었다. 심판의 선택을 받지 못한 선수는 현 UFC의 헤비급 챔피언으로 우뚝 올라섰고, 들어 올린 왼손을 치켜 올리며 포효했던 선수는 롤러코스터와 같은 격투인생의 해피엔딩을 만들기 위해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려 한다. 바로 스티페 미오치치와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다.

현 UFC 헤비급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는 불과 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유명한 파이터는 아니었다. 그저 오크우드 소방서에 일하는 소방관이면서 부업으로 격투기를 하는 이색 이력의 소유자로만 알려져 있었다. 

크로아티아계 미국인으로 미르코 크로캅과 비교되며 주목을 잠시 받기도 했고, 스트루브전의 패배 이후 로이 넬슨, 가브리엘 곤자가를 연이어 잡아내며 랭킹 진입에 성공했지만, 파브리시오 베우둠, 케인 벨라스케즈, 마크 헌트와 같은 선수들만큼의 인지도는 얻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 전환점은 찾아오게 되는데 바로 케인 벨라스케즈의 부상이었다. 2016년 2월 베우둠과의 경기를 준비하게 된 벨라스케즈가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그에게 기회가 찾아오게 되었다. 그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 종료 1라운드 종료 2분 13초 전, 미오치치의 라이트 훅이 베우둠의 안면을 강타했고, 베우둠은 허망하게 미오치치에게 타이틀을 넘겨주어야만 했다. 이로서 지구 최강의 소방관의 왕좌에 앉은 미오치치는 본인의 거거주지인 클리블랜드의 명사로 발돋움 했다.

이렇게 극적인 반전을 이뤄내며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미오치치지만, 도스 산토스 전에 임하는 그의 각오는 남다르다. 2014년에 당했던 패배의 기억을 아직 잊지 않고 있는 미오치치는 이번 방어전을 통해 2014년의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UFC 헤비급에서 자신의 네이밍을 공고하게 다지려 할 것이다.

반면,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의 인생역경은 눈물겹다. 어린시절 아버지를 잃은 도스 산토스는 이미 가장의 책임감으로 아이스크림 노점상, 폐지, 일용직을 전전하며 돈을 벌어야만 했다. 당시 그가 주로 하던 일용직은 돌을 나르는 일이었다. 그렇게 어린시절을 보내며 도스 산토스는 남자로 성장해왔다. 도스 산토스 본인도 “이런 일이 없었다면 난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어린시절의 경험이 나를 진짜 남자로 만들어주었다.”라고 이야기하며 의연해했다.

게다가 몸도 약해 제대로 된 싸움을 해보지 못했을 정도로 그는 전혀 격투기와는 맞지 않는 성격이었다. 하지만, 그의 나이 약관이 되던 해, 본격적으로 격투기에 입문하기 시작했고, 어린시절부터 일용직 노동으로 단련되어온 힘이 격투기술과 만나면서 놀라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었다.

UFC에 데뷔한 이후 베우둠과 스트루브, 크로캅과 같은 톱 랭커들을 차례로 다운시킨 도스 산토스는 마침내 2011년 11월 당시 불침함의 면모를 과시하던 ?은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를 일격에 좌초시키며 헤비급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초반 타격전에서 그의 과감한 결단이 승부를 가른 것이었다.

하지만, 이후 도스 산토스의 행보는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프랭크 미어와의 방어전에서 승리를 거두었지만, 벨라스케즈와의 2차 방어전에서 패하며 다시 타이틀을 빼앗겼다. 이후 마크 헌트에게 승리를 거두었지만, 벨라스케즈와의 운명의 3차전 맞대결에서 TKO패의 고배를 들었고 대권도전에서 밀려버리고 말았다.

이후 미오치치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딛고 승리를 차지하긴 했지만, 2015년 12월 오브레임과의 경기에서는 그동안의 도스 산토스 답지 않은 경기력으로 일관한 끝에 TKO로 패배, 도스 산토스의 시대는 완전히 끝났다는 세간의 평가까지 들어야만 했다.

지난해 4월 도스 산토스는 벤 로스웰을 상대로 어느 정도 회복된 경기력을 선보이며 데미지 누적에 의한 건강문제를 의심하는 팬들의 우려를 다소나마 누그러뜨렸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회의론 자체를 완전히 지우지는 못했으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 미오치치와의 2차전에 나서는 도스 산토스의 마음은 비장할 수밖에 없다. 도스 산토스는 이번 경기에 대해 “진짜 도스 산토스를 경험하게 해 주겠다. 내가 미오치치 보다 더 승리에 목마르다.”라고 이야기하며 미오치치전에 대한 전의를 불태웠다.

도스 산토스는 벤 로스웰과의 경기부터 자신의 과감한 플레이스타일을 버리고 아웃복싱 위주의 플레이로 전환했으며, 이것이 효과를 보며 승리를 거두었다. 이 스타일이 과연 미오치치와의 경기에서도 통할지가 주목할 만 한 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

요안나 예드제칙은 여제의 자리를 확실하게 다지기를 원한다  

■ 요안나 예드제칙 “여제의 길목에 서서”

폴란드 출신인 요안나 예드제칙은 자신의 이름을 친절하게 발음기호까지 알려주면서 PR하고 있지만, UFC에서 드미트리우스 존슨과 더불어 가장 독보적인 실력을 가지고 있는 파이터들 가운데 한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랭킹 1위인 클라우디아 가델라와 2위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를 모두 꺾었다.

그녀의 장기는 무에타이를 베이스로 하는 타격인데 이미 입식 격투기에서 27승 2패 1무승부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종합격투기 무대에 진출한 만큼 그녀의 타격능력이 탁월함을 증명한 바가 있다. 

타격의 스피드와 정확도가 좋다보니 반격을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하기도 한다. 타격으로 장기집권 하기 위해서는 완벽에 가까운 경지로 연마해야할 테이크 다운 방어능력도 뛰어나다. 그라운드 싸움을 가져갈 수 없도록 원인을 원천봉쇄 하는데다 상대가 그라운드 싸움을 걸려하면 빠른 타격으로 역습, 상대의 힘을 빼앗는다. 가델라와의 경기가 유일하게 고전했던 경기라고 할 수 있는데 그 경기마저 초반의 그라운드 싸움에 고전했을 뿐, 이후의 싸움에서는 체력적으로 가델라를 완전히 압도하며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근 2년이라는 시간동안 제시카 페네, 발레리 레투르노,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 등 4차방어를 모두 성공시키고 5차 방어를 앞둔 예드제칙은 이번 방어로 스트로급의 여제자리를 확실하게 매듭 짓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무소와 같은 공격력 다크호스 제시카 안드라데  

하지만, 이러한 예드제칙에게 예상치 못한 복병이 나타났으니 그 이름은 바로 제시카 안드라데다. 브라질 출신의 안드라데는 원래 밴텀급 파이터로, 성적 지향이 동성을 향한 커밍아웃 파이터 중 한명이다. UFC 데뷔전에서 만났던 리즈 카무쉬의 성적 지향성 역시 마찬가지로 두 선수의 대전은 MMA 최초로 동성을 지향하는 파이터 사이의 매치업으로 역사에 남았다. 지난해 6월 두 체급을 한 번에 감량하고 스트로급으로 내려온 안드라데는 올 2월까지 제시카 페네, 조앤 칼더우드, 안젤라 힐을 연파하고 애드제칙이 지배하는 철의 영지를 행해 진군을 개시했다.

대다수의 브라질 출신 파이터들이 그렇듯 안드라데의 장기 역시 저돌성과 과감성에서 나오는 파워다. 마치, 무소와 같이 공격적이고 단단하다. 특히 그라운드에서 나오는 파워는 상대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지난 칼더우드 전에서 안드라데는 칼더우드를 전후좌우로 사정없이 공격해댔고, 결국 초크로 상대의 항복을 받아내며 승리를 따냈다.

이제 안드라데의 레이더는 예드제칙을 향해있다. 안드라데는 “난 밴텀급과 똑같은 힘을 유지하고 있다. 스트로급 선수들을 이렇게 쉽게 넘길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라며 자신감에 차있다. 과연 예드제칙의 챔피언 수성일지 아니면 안드라데의 새로운 챔피언 등극일지 여성 스트로급의 향방이 이 한경기에 결정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분수령이 될지도 모른다.

지상 최강의 주짓떼로 데미안 마이아의 주짓수  

■ 지상 최강의 주짓떼로 vs 반전의 사나이

2005 CBJJO 월드컵 –85kg 금메달, 2006 팬아메리카 선수권 대회 주짓수 –88kg 금메달, 2007 ADCC –88kg 금메달 이외 수많은 주짓수 대회의 메달들, UFC 웰터급, UFC 역사상 가장 강력한 주짓떼로로 불리고 있는 데미안 마이아의 이력이다.

그의 주짓수는 아차하는 사이에 백을 내준 선수들이 위기를 탈출하려다 더욱 깊은 함정 속으로 빨려 들어갔던 흔적이 산적한 공포의 대상이다. 이러한 마이아의 장기에 닐 매그니, 거너 넬슨, 카를로스 콘딧, 등 수많은 파이터들의 그의 제물이 되어야만 했다.

마이아가 아직까지 타이틀 샷을 받지 못하는 것에 의문을 가지지 않을 사람은 없다. 그만큼 마이아가 가지고 있는 실력이 대단하다는 뜻이다. 지난 1월 마이아와 닉 디아즈의 경기가 추진되었을 때 “타이틀 샷이 아니면 뛰지 않겠다.”라는 말로 타이틀 샷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그였다.

하지만, 그는 다시 컨텐더 자리를 위한 시험대에 올라서게 되었다. 상대는 호르헤 마스비달이다. 호르헤 마스비달은 라이트급에서 웰터급으로 월장을 한 이후 반전의 드라마를 만들어가고 있는 파이터다.

2015년 UFC 서울 메인이벤트에서 벤 헨더슨에 판정패한 선수로 널리 알려져있던 마스비달은 이어 펼쳐진 로렌즈 라킨과의 경기에서도 패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마스비달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고, 로스 피어슨과 제이크 엘렌버거와의 경기에서 연달아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에 올랐다.

2015년 UFC 서울에서 벤 헨더슨과 싸운 마스비달  

마스비달의 이러한 상승세에 정점을 찍은 경기가 바로 도널드 세로니와의 경기였다. 그는 세로니의 초반 러쉬에 고전하는 듯 했지만, 정확한 펀치를 세로니의 안면에 꽃아넣어 2라운드만에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이 승리로 그는 웰터급 순위 5위까지 상승하며 마이아와 일전을 벌일만한 자격을 갖췄고, 마이아도 이에 수락하며 컨텐더를 향한 두 파이터의 치열한 싸움이 펼쳐지게 되었다.

이번 싸움은 한마디로 그라운드와 타격의 맞대결로 압축할 수 있다. 마이아는 그라운드에서 극강의 실력을 나타내는 대신 스탠딩 타격에서 약점을 나타내고 있다. 가장 최근에 패한 로리 맥도날드 전을 본다면 그의 약점은 확연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이후 연승을 거두면서 이러한 약점을 어느 정도 극복해낸 모양새다.

마스비달은 마이아의 주짓수를 어떻게든 막아내야 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마이아의 함정에 걸려들지 않으면서 자신의 장기인 타격을 살려 어떻게든 경기를 마무리 지으려 할 것이다. 지난 세로니와의 경기에서처럼 과감한 전략을 들고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과연 마이아는 마스비달과의 대결에서 이기고 진정한 웰터급 컨덴더의 자리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이번 경기가 주목되는 가장 큰 이유다.

'엘 판테라' 야이르 로드리게스  

■ 야이르 로드리게스 ‘신성, 거성을 꿈꾼다’

페더급 7위 야이르 로드리게스는 멕시코가 배출해낸 또 다른 파이터로 UFC가 주목하는 신성중에 한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태권도를 베이스로 하는 로드리게스는 ‘엘 판테라’(표범)라는 닉네임에서 잘 알 수 있듯 표범과도 같은 탄력에서 나오는 강력한 킥력을 바탕으로 옥타곤에서 6승 무패를 달리고 있다.

시원한 경기운영과 어린나이, 같은 페더급이기 때문에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와 가장 비교가 되는 대상이 바로 야이르 로드리게스이기도 하다. 최두호가 지난 12월 컵 스완슨과의 경기를 통해 컨텐더 시험무대를 밟았던 것처럼 야이르 로드리게스도 똑같이 페더급 왕좌를 향한 시험을 치룬다. 바로 프랭키 에드가와 경기다.

프랭키 에드가는 로드리게스가 넘어야할 산이다  

프랭키 에드가는 명실공히 UFC 라이트급의 최강자 중에 한명이다. UFC 라이트급 챔피언을 지냈으며 3번의 타이틀을 방어해낸 것만 보더라도 에드가가 UFC에 얼마나 큰 족적을 남겼는지 짐작할 수 있다. 비록 벤 헨더슨에게 두 번이나 패하며 페더급으로 내려간 그였지만, 조제 알도와의 경기를 패한 것 이외에는 모두 승리를 거두며 페더급의 터줏대감으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11월 페더급으로 보기에는 너무 큰 제레미 스티븐스를 벤텀급의 체격에 어울리지 않게 몇차례나 뽑아들어 메치는 괴력을 과시하며 만장일치 판정으로 제압했을 정도로 아직까지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에드가를 만나는 로드리게스는 상대성 면에서 최악에 해당하는 에드가를 통해 본인의 진정한 가치를 증명할 기회와 연승의 중단이라는 위기를 동시에 맞이했다.

로드리게스는 25세의 나이이지만 에드가의 다섯 쌍둥이 체력 앞에서 연령차는 의미를 잃기 십상이며 벌새의 날개짓을 연상시키는 잘고 부지런한 스텝에서 나오는 기동력은 단지 빠르기만 한 선수들에게 움직임의 새로운 경지를 체험시켜주는 스페셜 레시피다.

로드리게즈의 킥은 빠르고 변화무쌍하며 강력하기 까지 한 결정병기지만, 에드가는 킥캐치에서 테이크다운, 혹은 카운터 타격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에 조예가 깊다. 굳이 따지자면 로드리게즈의 주요 장점을 중화시키는 경기구조를 가진 선수가 에드가 라는 것, 따라서 만약 로드리게즈가 에드가라는 페더급내 최고의 실전교관을 넘어선다면 즉각 타이틀로 내려가는 대활강 코스로 진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패한다 해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기 때문에 로드리게스로서는 어느 쪽이건 잃을게 없는 매치업이다.

환호하는 맥그리거(좌)와 쓰러진 알바레즈(우)  

■ 언더카드에서 재기를 준비하는 알바레즈

“The Winner Takes It All (승자는 모든 것을 차지한다.)” 이 문장만큼 에디 알바레즈를 설명해줄 수 있는 말은 없을 것이다.

6개월 전까지 에디 알바레즈는 UFC에서 가장 핫한 이슈메이커였다. 지난해 7월 하파엘 도스 안요스를 1라운드 TKO로 제압하고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른 알바레즈는 당시 페더급 챔피언이었던 코너 맥그리거와 설전을 주고받은 끝에 라이트급 챔피언 대 페더급 챔피언이라는 메가파이트를 성사시켰다.

하지만, 그 댓가는 너무나도 참혹했다. 경기 시작부터 리치를 앞세운 맥그리거에게 치명타를 연속으로 허용했고, 자신의 장기였던 테이크 다운을 모두 실패하며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긱 시작하더니, 2라운드에서는 맥그리거가 뒷짐을 지는 굴욕을 보인 끝에 맥그리거의 연타로 처참한 패배를 당해야만 했다.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는 맥그리거에게 채워졌고, 알바레즈는 쓸쓸히 퇴장해야만 했다.

그후 6개월이 지났다. 1차 방어전 패배의 충격에서 가까스로 회복한 알바레즈는 다시 재기를 노리고 있다. 비록 메인카드가 아닌 언더카드지만, 그에게 중요한 것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알바레즈도 이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나타냈다.

알바레즈는 "그건 이제 지난 일이다. 난 다시 훈련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며 즐기고 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KO된 악몽을 꾸고 나니 자유를 느낀다.“라는 말로 완벽하게 패배의 수렁에서 빠져나왔음을 이야기했다.

알바레즈의 복귀 상대는 랭킹 9위 더스틴 포이리에. 2011년 당시 페더급랭킹 5위의 강호로 정찬성과 공중과 지상을 정신없이 오가는 하이레벨의 고속공방전을 펼쳤고 분전 끝에 4라운드에 탭아웃했던 그는 좀비의 타이틀 행보에 크게 힘을 실어준 추억의 파이터다. 이후 라이트급으로 올라간 포이리에는 라이트급에서 5승 1패를 기록 중이다. 4연승 뒤 마이클 존슨에게 패했으나 최근 짐 밀러를 꺾고 전열 재정비에 성공했다. 알바레즈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타이틀 라인의 목전까지 단숨에 접근 할 수 있다.

최초로 벨라토르와 UFC에서 모두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선수인 알바레즈, 맥그리거에게 처절하게 짓밟힌 자신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포이리어전에서 그는 모든 힘을 다해 싸울 것이다.

핵심중의 핵심만 추려도 이렇게 장황해져버릴 만큼 UFC 211은 영양가 높은 카드로 가득 차 있다. 우리개념으로는 현충일에 해당하는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애 맞춰 헤비급 타이틀전을 중심으로 모든 슬롯에 킬러 카드를 배치해 팬들을 쓰러뜨리는 UFC의 전통은 여전히 건재하다. 하지만 국내 방송중계방식의 갑작스러운 변경에 대해 당황스러운 입장인 많은 팬들이 있다. 

유료화 자체는 기업의 사정상 불가피한 선택임을 납득 할 수 있지만 결제를 할 방법이 없어 시청기회 자체를 차단당한 팬들의 불만에 대해서는 중계권 보유사의 준비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고, 이러한 상황이 격투기 뿐만 아니라 해외 축구와 NBA팬들사이에서도 똑같이 발생한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금할길이 없다 적어도 김동현과 곽관호가 출전하는 6월 17일의 싱가폴 대회 전 까지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랄 뿐이다.

사진=ZUFFA LLC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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