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오는 5·18 기념식 때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을 지시했다.
윤영찬 홍보수석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서 “제37주년 5·18 기념식의 제창곡으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지정하여 부르도록 주무부처인 국가보훈처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그 정신이 더 이상 훼손되어서는 안된다는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18일 열리는 5·18 기념식에서는 현직 대통령이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광주 금남로 5·18민주광장 유세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5·18 공식 기념곡으로 제정하고 5·18광주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5·18 기념식에서 ‘님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2008년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1997년 5·18이 정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참석자들은 12년 동안 매번 이 노래를 공식 기념식에서 ‘제창’했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첫해에도 이 노래는 제창됐다. 하지만 2009년부터 국가보훈처는 이 노래의 제창을 갑자기 본 행사에서 빼고 식전 행사인 합창단 공연으로 바꿨다.
일부 보수단체가 제기한 “대통령·국무총리가 참석하는 정부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주먹을 흔들며 부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을 정부가 받아들인 것이다. 2011년부터는 합창단이 기념공연으로 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지난 3월 대선 후보 자격으로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은 문 대통령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인 고 윤상원 열사와 박기순 열사의 묘 앞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뒤 “이번 5·18기념식에는 반드시 이 노래를 기념곡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5·18기념식에 참석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광주송정역 앞 유세에서도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