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동학원, 막상 까보니 미담만 줄줄?…학부모, 교육청 홈피 게재 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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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12일 1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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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상남도 교육청 게시물
사진=경상남도 교육청 게시물
조국 민정수석의 어머니 박정숙 씨(80)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웅동학원의 세금 체납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가운데, 웅동중학교 학부모가 교육청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학부모는 지난 4월 6일 경상남도 교육청 홈페이지의 ‘칭찬합시다’ 페이지에 “진해 웅동중학교에 더 오래 다니고 싶어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웅동중학교는 사학 법인 웅동학원이 경영하고 있는 학교로,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해있다.

그는 “저는 용원고2, 웅동중3 두 아들을 둔 직장맘이다. 진해 웅동 지역에 10년 넘게 살면서 두 아이가 모두 웅동초를 졸업했고, 큰 아이의 뒤를 따라 작은 아이도 웅동중을 졸업 할 예정이다”며 “제가 교육청 홈피를 찾아 온 이유는 5년 동안 두 아이를 웅동중학교에 보내면서 저와 아이들의 성장이 정말 행복했기에 우리 학교가 오래오래 건승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큰 아이의 사춘기때 문제를 해결하려고 선생님들을 만났을 때 아이가 저지른 문제를 질책하기 보다는 제 마음과 같이 아이의 상처를 걱정해주시고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애쓰신다는 인상을 여러 번 깊게 받았다”며 “그때 감사를 드리고 싶었지만 너무 많이 늦어졌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어렵게 사춘기를 보낸 아이는 지금 누구보다 행복하고 성실하게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3학년이 된 작은 아이는 이제 곧 졸업을 해야 하는 것이 너무너무 아쉽다고 한다”며 “저 역시도 웅동중학교에 더 오래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힘든 사춘기를 좋은 추억과 함께 성장의 발판으로 만들어 주신 선생님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해당 게시물은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됐으며, 다수의 누리꾼들은 이 학부모가 웅동중학교의 어려움을 교육청에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이에 네티즌은 “적은 예산 때문에 학부모도 걱정이 되서 쓴 글이 아닐까”(Shad****), “적은 금액이나마 후원하고 싶다”(ㅈ****), “체납 인정하고 납부한다 했으니, 다른 사학도 까보자”(Melo****)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청와대는 11일 조국 민정수석이 “모친의 체납 사실에 대해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지금이라도 바로 납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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