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페북 공식계정에 조국 비난 댓글..누리꾼 "여론몰이"

유덕관 2017. 5. 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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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가 페이스북 공식 계정으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비난하는 댓글을 달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해당 기사는 조 민정수석 어머니의 사학재단 세금체납 기사로, 누리꾼들은 <중앙일보> 가 부정적 여론을 몰아가려 한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리고 잠시 뒤 <중앙일보> 페이스북 공식 계정으로 "글이나 읽어보고 얘기해라. 조국 본인도 이사였고 지금은 부인이 이사라는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듯"이라는 조 수석을 비난하는 뉘앙스의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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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입장 아니다" 사과에도 여론조작 의혹 확산
조국 민정수석, 모친 체납 확인 뒤 곧장 사과

[한겨레]

<중앙일보>가 페이스북 공식 계정으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비난하는 댓글을 달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해당 기사는 조 민정수석 어머니의 사학재단 세금체납 기사로, 누리꾼들은 <중앙일보>가 부정적 여론을 몰아가려 한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1일 저녁 9시께 <중앙일보>는 ‘조국 어머니 이사장인 사학법인, 고액 상습 체납 명단에 올라’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조 수석의 가족이 3년간 법정 부담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내용의 비판 기사였다. 그리고 잠시 뒤 <중앙일보> 페이스북 공식 계정으로 “글이나 읽어보고 얘기해라. 조국 본인도 이사였고 지금은 부인이 이사라는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듯”이라는 조 수석을 비난하는 뉘앙스의 댓글이 달렸다. 언론사 공식계정에서 사용될만한 어휘가 아니었기 때문에 누리꾼들은 어리둥절해졌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캡처한 사진을 <중앙일보> 페이스북 등에 올리며 거세게 항의했다. <중앙일보> 페북지기가 개인 계정으로 착각해 여론조작을 시도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중앙일보가 고의적으로 조 수석 비판 논조에 가세하려고 한 것 같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중앙일보>가 게시물을 올리면, 페북지기 등이 개인계정으로 댓글을 달아 여론의 방향을 몰아간다는 것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중앙일보 쪽에서는 페이스북에 “문제가 된 댓글은 SNS 관리자 권한을 가진 한 직원의 실수로 일어난 일이다. 운영자 개인 생각을 작성했으나 의도치 않게 중앙일보 공식 계정으로 나갔다”고 해명했다. 기사는 바로 삭제됐다.

<중앙일보>가 조국 민정수석 기사에 단 비판댓글.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하지만 이 댓글을 쓴 <중앙일보>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과 누리꾼의 ‘페북 메시지 대화’가 커뮤니티에 확산되면서 논란은 다시 점화됐다. 이 직원이 “사진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하며 “SNS 관리자 권한을 가진 직원의 실수였다”는 <중앙일보> 쪽의 해명과 달리, 자신을 ‘페북 관리자의 지인’이라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이 직원은 “한 사람 살린다고 생각하고 부탁드리겠다”며 삭제를 요청해왔다. <중앙일보>의 공식사과에도 불구하고 대화 갈무리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한편, 조 수석의 어머니인 박정숙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이 세금을 체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해당 재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재단은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웅동학원’으로 웅동중학교를 경영하고 있는 사학법인이다. <중앙일보>가 ‘사학 재벌’이라 언급했던 것과는 달리 1학년에 3개 학급으로 이뤄진 작은 단설 중학교(전교생 226명)였다.

또 ‘웅동학원’은 과거 독립운동을 주도하고 한국 전쟁에 참여한 사실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1950년 한국전쟁에서는 교사 1명과 학생 46명이 학도병으로 나섰으며, 이 가운데 18명이 전사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학교는 2013년 재산세 등 총 2100만원을 체납해 고액 상습 체납자 명단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보도 직후 조 수석은 곧장 “모친의 체납 사실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드리며 지금이라고 바로 납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덕관 기자 yd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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