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에서 3조원대 부자로. 넷마블게임즈 창업자 방준혁 이사회의장은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사업가로 게임업계의 승부사로 꼽힌다. 경영 위기에 직면한 넷마블을 5년 만에 13조원대 가치의 기업으로 키워냈다.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난 방 의장은 가리봉동에서 가난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어릴 적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업가를 꿈꿨다. 고교 중퇴 이후 2차례 영화 관련 사업에 나섰으나 모두 실패했다. 방 의장은 연이은 실패에도 사업가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2000년 지인들의 도움으로 자본금 1억원을 마련한 방 의장은 직원 8명과 함께 넷마블을 창업했다. 넷마블은 캐주얼과 웹보드 게임을 잇따라 흥행시키며 급성장했다. 방 의장은 더 큰 성장을 위해 창업 4년 만인 2004년 CJ그룹에 넷마블 지분을 800억원에 넘긴다. 이후 방 의장은 건강 악화로 2006년 CJ인터넷 사장에서 물러나면서 넷마블을 떠났다. 방 의장이 떠난 이후 넷마블은 잇따른 신작 게임 실패, 주요 게임 배급 중단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CJ그룹은 방 의장에게 손을 내밀었고, 그는 2011년 6월 총괄상임고문으로 넷마블 경영일선에 전격 복귀한다. 이를 두고 지난해 11월 포브스 아시아판은 방 의장을 애플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와 비교하기도 했다. 잡스는 1997년 위기에 빠진 애플에 복귀해 아이폰 신화를 만들어냈다. 방 의장은 게임시장의 중심축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 넷마블을 모바일게임사로 탈바꿈시키는 데 주력한다. 위기에 빠진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 방 의장은 전략경영, 사람경영, 숫자경영, 우리경영 등 자신의 경영철학을 앞세워 직원들을 이끌었다. 넷마블은 2012년 모바일 레이싱게임 '다함께차차차'를 시작으로 '모두의마블', '몬스터길들이기', '세븐나이츠', '레이븐', '리니지2 레볼루션' 등 흥행작을 연이어 배출하면서 모바일 게임시장의 독보적인 존재로 거듭났다. 다만 급성장 과정에서 넷마블의 과도한 업무량에 대한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에 방 의장은 지난 2월 야근 및 주말 근무를 없애는 근무환경 개선안을 마련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대표이사제 대신 집행임원제를 도입했다. 집행임원제는 기업의 의사결정과 감독, 집행(경영활동) 중 집행기관을 분리해 등기이사에 준하는 법적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경영체제다. 방 의장이 복귀한 2011년 76억원에 불과했던 넷마블 매출은 지난해 1조5000억원으로 폭증했다. 5년 만에 매출 규모가 196배 커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947억원에 달한다. 올해의 경우 국내 게임사 중 최초로 매출 2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명실상부한 국내 1위 게임사로 도약하는 것이다. 12일 넷마블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하면서 최대주주(지분율 24.47%)인 방 의장은 3조원대 주식부호로 거듭난다. 공모가 15만7000원 기준으로 방 의장 지분가치를 평가하면 3조2545억원에 달한다. 공모가 기준 넷마블 시가총액은 13조3000억원이다. 이에 힘입어 방 의장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한국 50대 부자 순위'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방 의장은 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자금 2조6617억원을 활용해 글로벌 공략에 본격 나선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 에 2017년 5월 11일 (17:25)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감 0% 비공감 0% 서진욱 [email protected] 묻겠습니다. 듣겠습니다. 그리고 쓰겠습니다. 쉬운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