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발탁, 수시 브리핑..문재인 정부 '파격의 청와대'

이성대 입력 2017. 5. 1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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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오찬 중 조국 수석에 발언..'검찰 수사 지시' 해석 논란도

[앵커]

청와대는 오늘(11일) 민정수석 등 인사와 조직개편 등 굵직한 변화가 많았습니다. 앞서 저희가 '실용적이고 투명한 청와대'를 지향하는 모습이라는 분석을 소개해드렸는데, 이를 위해 문재인 청와대는 취임 이틀 만에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분위기입니다. 어떤 변화가 있는 건지 청와대 출입 이성대 기자와 1부에서 미처 못 해드린 내용을 중심으로 좀더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오늘 인사를 보면 눈에 띄는 게 총무비서관인데, 뭐랄까요, 매번 정권이 바뀔 때마다 몇 사람에 대한 화젯거리가 생기고는 합니다만, 이번에는 총무수석비서관인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이정도 기재부 심의관이 총무비서관으로 깜짝 발탁을 했었죠.

인선이 발표되자 저를 포함해서 많은 기자들이 이정도라는 사람이 누구냐, 도대체, 그동안 정치권이나 문재인 캠프에서도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반응들이 많았는데 이 이정도 비서관 역시 어제까지 부처 업무를 보다가 세종시에서 연락을 받고 올라왔다고 합니다.

[앵커]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올라왔다는 얘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하루 전이나 최근에 연락을 받았다는 건데.

임종석 비서실장 측에 취재를 해보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걸로 안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그건 뭔지 모르고요?) 예. 잘모르겠다고, 그 이유는.

김경수 의원 같은 경우는 대통령이 직접 측근이 아닌 공무원을 쓰겠다, 공무원으로 하자고 콕 짚었다고 설명해줬습니다.

[앵커]

대통령 개인이 아니라 시스템 위주로 가겠다는 것으로 읽히기는 합니다, 일단. 어제 미리 알려지기는 했지만 조국 민정수석도 파격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물론 같이 선거 운동도 하고 그래서 전혀 몰랐던 인물은 당연히 아니죠. 그래서 총무비서관에 비하면 그 파격이 떨어지기는 하는데, 아무튼 보통 총무비서관은 아주 최측근, 그러니까 자신을 속속 아는 사람으로 해왔던 것이 맞죠?

[기자]

쉽게 얘기하면 믿을만한 사람한테 자리를 줬었던 것이죠. 이것은 좌우 정부를 막론하고 역대 정부를 보면 대부분 핵심 측근들이 차지했었던 겁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고향 친구인 정상문 전 비서관이 있었고, 고교 동문인 최도술 전 비서관이 있었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MB맨이라고 불렸던 김백준 전 비서관이 있었습니다. 또 박근혜 정부에서는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의 맏형 격이었죠,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임명이 되어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모두 비리 혐의에 연루돼서 수사를 받거나 검찰에 구속되거나, 또는 국정농단 사건 같은 데에 연루되는 안 좋은 일들이 있었거든요.

[앵커]

몸 성히 나온 사람이 별로 없다는 얘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와 관계없이 어쨌든 핵심들이 가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양정철 전 비서관이 유력하게 검토가 됐는데 이번에 빠졌습니다.

[앵커]

말나온 김에, 양정철 전 비서관은 아니죠, 아무튼 이른바 3철로 불리는 인사들 중 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초기 청와대 개편에서 3철은 이름을 보이지 않더군요. 어떻게 해석하고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3철, 뒷자리가 다 '철'자이기 때문이죠. 먼저 이호철 전 민정수석, 문재인 정부에게 부담주기 싫다면서 어제 출국했습니다. (아예 나가버렸군요) 그렇습니다.

이호철 전 수석은 지난 선거 운동 기간 중에, 지난 2006년이었죠, 문재인 민정수석 당시에 대통령의 사돈, 음주운전 사건 은폐 의혹의 당사자라는 게 부각이 됐었는데 그래서 존재 자체가 부담이 됐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고요.

좀 전에 얘기했던 양정철 전 비서관, 캠프 안팎에서 인정하는 대선 승리 1등 공신입니다. 따라서 청와대 입성이 당연하다고 점쳐졌으나 어제오늘 2차 인선까지 아직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예 청와대에 들어오지 않는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고요.

다만 전해철 의원 같은 경우는 의원 신분이라서 비교적 활동이 자유로울 수 있는데 지금 꾸준히 법무부 장관 입각설이 거론되고 있고요. 참고로 본인 역시도 이런 입각설에 부정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물론 청와대 인선이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이렇게 얘기했는데 내일이나 모레 어디로 들어가면 얘기한 우리들도 민망해지기는 하겠습니다만, 아무튼 지금까지는 그렇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조직개편도 주목을 많이 받았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제가 1부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정책실장과 일자리 수석을 신설하고 또 외교국가안보실의 확대를 가져왔습니다.

그동안 권력 집중으로 비대했던 비서실을 축소하고, 대신 외교안보와 일자리를 확실히 챙기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성격인데요. 이른바 '왕실장' '왕수석'의 출연을 제도적으로 처음부터 막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늘 하는 얘기기는 하지만 제도를 잘 만들어도 운영이 이상하게 되면 삐걱거리고 과거로 다시 돌아가고 이런 것, 과거에도 종종 보지 않았습니까? 이번 정부가 과연 어떻게 할지 첫 날의 분위기를 과연 임기 말까지 가져갈 수 있을 것인지. 너무 이상적인 얘기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생각들을 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길 바란다는 바람들을 많이들 가지고 계신 거죠. 오늘은 하루종일 텔레비전 화면을 보니까 참모들하고 같이 청와대 경내를 거닐면서 차 마신 게 뉴스가 되던데.

[기자]

그렇습니다. 직전 정부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모습들이 자주 보여지고 있는데요.

어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총리, 이낙연 후보자 지명자 이유를 직접 설명했고 오늘은 신임 수석들과 격식없는 오찬을 가졌고 또 오찬 이후에는 커피를 들고 산책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앵커]

그런데 오찬에서 논란이 될만 한 발언이 나왔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문 대통령이 오늘 오찬에서 이렇게 발언을 했는데, "조국 수석을 임명하니까 국민들이 검찰 개혁 이런 쪽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특검 수사 기간이 연장되지 못한 것도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 검찰에서 좀 제대로 수사할 수 있도록 하셨으면 합니다."라고 발언한 겁니다.

듣기에 따라서는 민정수석에게 검찰 수사 방향을 지시한 걸로 해석이 돼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조국 민정수석은 오전에 수사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했잖아요. 이게 좀 상충이 되어버렸는데.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오전 9시 반 인선 발표 뒤에 "민정수석은 수사지휘를 해서는 안된다"고 분명하게 밝혔기 때문에, 그래서 불과 3시간여 만에 입장이 변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당장 자유한국당에서는 아침에는 안 한다더니 오후에는 대통령 말 한마디에 바로 '예'라고 했다는 비판 논평을 냈습니다.

[앵커]

이게 초기의 삐걱거림인지 지켜봐야겠습니다만, 한국당에서 비판한 건 재밌기는 하군요. 이성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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