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아이들, 무서워하며 죽은 게 아니라 휴대폰 했다" 중앙대 교수 막말 수업

이유진 기자 입력 2017. 5. 1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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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중앙대학교의 한 교수가 강의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은 단돈 1억원이라도 받았을 것” “세월호 학생들은 무서워하며 죽음을 맞은 게 아니라 사실은 휴대폰을 하고 있었다” 등의 막말을 해 학교 당국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경향신문이 11일 확보한 녹취록 등에 따르면 중앙대 ㄱ교수는 지난달 5일 강의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할머니들은 부자가 아니기 때문에 단돈 1억원이라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일 협상에서 기본적으로 할머니들 입장은 그랬다”면서 “정부 입장에선 할머니들이 충·분한 보상을 받았는데, 시민단체가 중간에 껴서 자꾸 정부나 외교부를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ㄱ교수는 지난달 27일 강의에서는 “중국에 공산주의, 마오쩌둥이 들어오면서 여자들 기가 세졌다. 남자를 우습게 안다”며 “중국 여자들이랑 사귀지 말라”고 말했다. 이 강의를 들은 중국인 학생들이 눈물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지난 3월6일 강의에서는 “세월호 사건의 재판기록에 따르면 세월호 학생들도 죽기 전에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며 “사람들은 보통 학생들이 무서워하며 죽음을 맞이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핸드폰을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ㄱ교수는 “강의를 하던 중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나온 예시들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ㄱ교수는 “위안부 협상의 경우 정부의 입장과 시민단체의 입장, 할머니들의 입장을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하면서 나온 얘기”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머릿속에 남는 예를 들기 위해 그런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관련 발언에 대해선 “사람의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 핸드폰일 수도 있다는 예시를 든 것”이라며 “극단적인 예를 든 건 잘못이지만 전체 맥락을 봐달라”고 밝혔다. 중앙대 관계자는 “진상 파악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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