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내가 만난 문재인 대통령, 소통하는데 최적의 성격"

입력 2017. 5. 11. 20:40 수정 2017. 5. 1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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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내가 만난 문재인 대통령, 소통하는데 최적의 성격"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5월 11일 (목요일)
■ 대담 :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문재인 대통령의 탈권위적 행보가 연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엔 후보 시절 사진 한 장도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아마도 휴게실에서 육개장을 드셨던 것 같은데요. 다른 사람의 빈 그릇까지 함께 치우는 모습입니다. 이 사진을 본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문재인 주변에서는 이런 게 일상이다.” 이런 말도 덧붙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전문가 모임 ‘더불어포럼’ 공동대표로 참여한 분이죠.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직접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죠. 황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이하 황교익)> 네, 안녕하세요. 황교익입니다.

◇ 곽수종> 결국 권위와 격식이 없다, 시골 할아버지 같다, 이런 말씀이시죠?

◆ 황교익> 시골 할아버지, 동네 아저씨, 이웃 형님, 동네 형님, 저에게는, 그 정도로 편안하신 분이죠.

◇ 곽수종> 문재인 대통령 보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비교해도 될까요?

◆ 황교익> 충분히 비교할 수도 있을 겁니다. 탈권위가 문재인 대통령 그분 혼자 이렇게 내가 탈권위 하겠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주변 분들도 탈권위에 익숙해져야만 하는데 사람들은 끼리끼리 모인다고 하죠. 그래서 그 주변에 있는 분들도 문재인 대통령께 그렇게 권위를 부여하는 이러한 것을 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서로 편안하게 지내실 수 있게끔, 사실 주변 분들도 다 그렇습니다.

◇ 곽수종> 고 노무현 대통령만 봐도 그때 비서실장을 하셨으니, 방금 끼리끼리 모인다고 하셨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그 당시 비서실장, 수석을 하신 것도 그런 이유 아니겠어요?

◆ 황교익> 그렇죠. 친구분이시니 두 분 다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계실 거라고 봅니다.

◇ 곽수종> 평소 문재인 대통령은 어떤 사람인가요, 황교익 선생에게.

◆ 황교익> 제가 그렇게 많이 만나 뵙던 건 아니지만, 같이 촬영도 하고 같이 시장도 보면서 느낀 건, 격이 없다. 옆에서 부담을 절대 주지 않는 느낌이었고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각의 고집 같은 것도 분명하신 분이고요. 그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뒤에 확인했을 때는 수정을 하시고 수긍하시는, 이러한 탄력적 사고를 가지고 계신 분이더라고요. 그래서 이야기도 잘 챙겨듣고, 집중하는 힘이 강하더라고요. 뭐라고 주변에서 의견을 내놓으면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그 말의 의미, 의도, 속 내용까지 다 파악하겠다는 그러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들으세요. 그래서 이야기하는 분도 기분이 상당히 좋아요. 이야기 듣는 분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표정이니까요. 소통하는 데는 최적의 성격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고 느꼈습니다.

◇ 곽수종> 많은 분들이 가까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랫동안 경험하신 분들은 좋은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요. 정치를 하시는 분들 사이에는 그런 말씀도 있었어요. 이 사람은 자고 나면 앞에서 한 말과 뒤에서 한 말이 바뀐다, 이건 어떻게 된 건가요. 오해인가요?

◆ 황교익>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그건 사안에 따라 그분이 그렇게 느낄 수 있는 것도 있겠죠. 그런데 이런 것도 있겠죠. 생각이라는 것은, 판단을 할 수 있는 근거들이 여러 가지 길게 여러 가지 사고를 하다보면, 처음과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겠죠. 오히려 신축성 있는 사고로 봐야겠죠. 고집이라는 것은 자기 신념까지 형성됐을 때 아, 이게 맞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그 신념에서 뭔가 잘못된 판단에 의한 거라고 생각이 되면 또 그것을 바꾸는 것도 융통성 있는 일이라고 봐야겠죠. 최종의 목표하는 것이 중요하지 그 과정은 일단 그것은 맞죠, 소통을 열심히 한다는 것, 그건 아마 다들 공감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 곽수종> 앞서 우원식 의원도 문재인 대통령의 고집, 나름대로 철학에 대해, 믿고 있는 바에 대한 철저함을 이야기하셨고, 이것을 논리적으로 풀어내지 못하면 생각을 바꾸긴 어려운 분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옆에서 보기에도 그러시던가요?

◆ 황교익> 그렇죠. 제가 경험한 것도, KBS 문제가 제가 있었어요.

◇ 곽수종> 어떤 문제였죠?

◆ 황교익> 더불어포럼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KBS에서 제가 출연하기로 한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하게 하고, 대통령 선거 끝날 때까지, 이제는 끝났죠. 잠정적으로 출연 금지를 당했죠.

◇ 곽수종> 출연 금지당한 이유를 뭐라고 말씀하셨죠?

◆ 황교익> 문재인 대표를 지지했기 때문이죠.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을 두고 KBS에서는 제작 가이드라인에 그런 내용이 있다,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면 선거기간 동안에는 방송 출연을 금지시킬 수 있는 조항이 있다고 얘기했었어요.

◇ 곽수종> 어떤 방송에 출연하시기로 하셨나요?

◆ 황교익> 아침마당이라는, 주부들 대상으로 음식 관련된 내용을, 교양 프로그램이죠. 그런데 KBS 제작 가이드라인에는 그런 내용이 없습니다. KBS에서 9시 뉴스에서도 그것을 다뤘는데, 일종의 가짜뉴스를 만든 거거든요. 가이드라인에 존재하는 것은 선거 기간 동안 보도 프로그램에 한해서 공정성을 기해야 한다는 것은 있지만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사람을 교양, 연예,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하게 하는 그러한 규정은 없습니다. 상위 여러 방통위 내용이나 방송법, 이런 곳에서도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죠. KBS는 원칙을 어긴 겁니다. 이 일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은 항의하는 차원에서 KBS 토론회, 혼자 나가서 열심히 떠들 수 있는, 1시간짜리 프로그램을 거절했거든요. 그때 해피투게더인가 그런 프로그램 출연하는 기회도 버렸어요. 원칙을 지키지 않을 때는 사실 문재인 그때 당시 후보 입장에는 나이가 많이 드신 분들이 보는 프로그램이나 농촌 지역 프로그램, KBS에 많지 않습니까. 그런 것을 출연하지 않은 것은 굉장히 손해를 보는 거죠. 그래도 원칙대로 하라고 강력하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면, 그리고 그것으로 해서 다른 경쟁 후보들에 의해 비난도 많이 받았죠. 토론을 잘 못하니까 그것을 핑계로 토론을 피하는 것이라고까지 얘기했죠. 담담하게 받아 넘기시더라고요. 원칙을 굉장히 중요시하는 분이라는 것은 그것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 곽수종> 원칙을 강조하셨는데요. KBS에서 다시 출연 제의 들어오면 응하시겠습니까? 아침마당 다시 출연하시겠습니까?

◆ 황교익> 그때의 일에 대한 사과가 있어야겠죠. 억지로 KBS는 저를 출연 못하게 했고요. 특히 9시 뉴스에 그 내용을 가짜뉴스를 만들어서 보도했다는 것, 이것은 KBS가 굉장히 크게 잘못한 거거든요. 그에 대한 분명하게 사실대로 고백하고 제게 사과해야 합니다. 제가 이 일을 KBS에 내가 나가야 한다는 것을 제가 고집 피우고 억지 피우는 것처럼 제게 그렇게 명예를 훼손했거든요. 공영방송이 시민의 정치적인 의사를 표현하는 자유를 방해 놓고 배제하고 하는 일, 실제로 블랙리스트의 일이지 않습니까. 그게 블랙리스트 사건이 있었는데도 그것을 계속 진행했던 KBS는 이 일에 대해 분명하게 잘못된 일이라고 고백하고 제게 사과해야 합니다. 그 이후 KBS 출연 여부에 대해 생각해볼 예정입니다.

◇ 곽수종> 그 당시 나가시면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했습니까?

◆ 황교익> 주부들에게 필요한, 저는 음식 전문가이니까 여러 가지 재료를 고르는 요령들,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했죠. 원고며 이런 것 다 준비가 된 상태였고요. 녹화 며칠 남겨두고 갑자기 그렇게 결정하더라고요.

◇ 곽수종> 문재인 정부 동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는 없겠죠?

◆ 황교익>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되죠. 있을 수 없는 일이 박근혜 정부에 일어난 거죠. 알게 모르게 이러한 일들이 실제로 리스트라는 것을 문건으로 만들지 않고 특정인들을 방송에 배제하는 그런 풍토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저의 경험에 의해 드러난 거죠. 그러한 일은 없어야 하는 거죠. 누구를 지지하든지 간에. 정치적 의사표현 하는 것을 두고 다른 여러 가지, 그 사람이 하고 있는 일에, 업무에, 직업에 차별, 배제, 이런 것이 있으면 안 되는 겁니다. 제가 문재인을 지지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어떤 누구를 지지하든지 간에 똑같이 저 같은 일은 발생하지 말아야 하는 거죠.

◇ 곽수종> 그렇죠. 방송하는 저도 마찬가지이고요. 언론이라는 것 자체가 어떤 내용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이 왜곡되거나 진실을 위장하거나 다른 왜곡한 것이 아닌 이상 시청자분들, 독자분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 아닌가 싶고요.

◆ 황교익> 그렇습니다. 그런데 공영방송 KBS가 그랬고요. MBC가 그렇지 않았을 거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영방송, 언론들의 문제, 앞 시대 있었던 이 일들에 대한 반성들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 곽수종> 황교익 씨도 맛 칼럼니스트, 맛 전문가이며, 저도 경제하는 경제 전문가이고. 우리가 비록 경제 이야기를 하고 맛 이야기를 하지만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재갈을 물이면 곤란해지지 않겠습니까.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청취자분들도 이해하실 거라고 믿고요. 마지막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 청취자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 황교익> 지지를 공개적으로 하게 되는 일이 저같이 이름을 알리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이 만연해있죠. 그런데 이러한 분위기가 없어지려면 정치에서 지지한다는 것은, 정치인의 지지는 요구라는 것으로 바꿔 생각해볼 수 있다고 볼 수 있거든요. 저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당시에 뭔가 원칙대로 국가를 운영해달라는 요구를 강하게 하는 이야기를 지지라는 말로 했었습니다. 원칙대로 잘 해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 곽수종>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황교익> 고맙습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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