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전화드리겠다"..임종석, 국회의장단·4당 원내대표 '릴레이 면담'

이재원 이건희 기자 2017. 5. 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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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국정운영 동력 확보 안간힘..자유한국당·국민의당, '인선' 지적하며 미묘한 신경전

[머니투데이 이재원 이건희 기자] [[the300] 국정운영 동력 확보 안간힘…자유한국당·국민의당, '인선' 지적하며 미묘한 신경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정세균 의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임종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를 찾아 국회의장단과 각 당 원내대표들을 예방하며 국회의 협력을 부탁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야4당 대표 릴레이 면담의 연장선인 이날 임 비서실장의 행보는 '여소야대'로 시작하는 문재인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임 비서실장은 11일 오전 박주선 국회부의장, 정세균 국회의장, 심재철 부의장을 연달아 예방하며 "수시로 전화하겠다"며 '소통창구' 역할을 강조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임 비서실장은 정 의장을 만나 "대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통합'과 '국민 모두의 대통령'을 말했다"며 "국회의 협력 없이는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다. 잘 지도해달라"고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정 의장은 "지금은 당, 지역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승리를 위해 헌신해야 할 때"라고 화답했다.

오후에는 원내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를 만났다. 바른정당,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순이었다. 야당 대표와의 만남에서는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가장 먼저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마주한 임 비서실장은 정책을 꺼내들며 협치를 요청했다. 그는 "바른정당과 경제·사회 부문은 (공약이)거의 같다. 협치를 하겠다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며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외교·안보 공약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어제 대통령 방문때도 말했지만, 도울 일은 돕고, 필요한 일이 있으면 임 비서실장께도 연락을 드리겠다"며 협조를 약속한 뒤 "저희들의 말을 잘 들어주고, 고민해주고 수렴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면담을 마치고 나온 임 비서실장은 '바른정당과 사회·경제 정책에서 차이가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 "실제 캠페인 과정에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 따뜻한 대한민국이 되기 위한 사회 복지 분야에서는 오히려 유승민 의원과 바른정당의 공약이 잘 고민한 부분이 많았다"며 "상당히 많은 대화와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는 친정이자 여당이 된 민주당을 찾았다. 우상호 원내대표를 만난 임 비서실장은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민주당 정부'라고 말했다"라며 "모든 것이 당과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당과 소통을 잘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우 원내대표는 "당에도 적절한 인사와 좋은 인재들이 많이 있으니 적극 반영해줬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대행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의 만남에서는 미묘한 신경전이 감지됐다.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 인사를 보니 NL(민족해방계열)과 PD(민중민주계열)계가 청와대에 포진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며 "우려의 시각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날 서훈 국정원장 내정자가 남북정상회담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도 "내정된 신분에서 개인적 소견의 차원에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도 "문 대통령께서 야당대표를 할 때 보다 저희가 더 강한 야당이 될지도 모른다"며 뼈있는 농담을 던진 바 있다.

이에 임 비서실장은 "국회와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싶어 찾은 것"이라며 "야당의 목소리는 더 크게 듣겠다. 외교안보 분야도 야당과 공유하며 협력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당이 이낙연 총리 내정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발목잡기식으로 하지 않겠다'고 논평한 것에 대해서는 "덕분에 많은 힘을 얻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마지막으로는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만났다. 주 원내대표는 "계속해서 인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다소 우려되는 인사가 있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또 송영길 의원이 안철수 전 의원에 대해 '정계은퇴'를 요구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에서 통과되지 못한 개혁입법의 통과에는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한 뒤 "다음주가 5·18이다. 광주인들의 한 맺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이번엔 이뤄져서 대통령이 과거와는 다르다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문재인정부의 실정에 대해서는 "강한 야당으로 역할하겠다. 들러리 역할은 하지 않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임 비서실장은 "야당이라기보다는 집에 온 느낌"이라며 '한 뿌리'를 강조한 뒤 "국정운영도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경청하겠다. 국민의당의 소리는 특별히 더 크게 듣겠다"고 적극적인 협치를 주문했다.

이재원 이건희 기자 jayg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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