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 발탁에 대한민국 깜짝 놀란 속사정

입력 2017-05-11 16:24  

`인사·예산 전문가` 이정도 비서관, 청와대 안살림 맡는다
7급 공채 출신으로 엘리트 공무원 집합소 기재부 국장에 올라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스타일…정치적 색채도 없어 적합"



이정도 총무비서관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그야말로 뜨겁다.

11일 발표된 청와대 비서실 인선에서 총무비서관에 임명된 이정도(52)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은 경제정책 총괄부처인 기재부 내에서도 인사와 예산 전문가로 통하기 때문.

특히 총무비서관은 청와대 내의 실무 인사와 재무·행정 업무, 국유재산과 시설 관리 등과 함께 대통령 가족 관리와 지원을 맡는 직책으로 그런 만큼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최측근 인사가 이 자리를 맡아왔다. 일례로 박근혜 전 대통령 때는 측근 3인방 중 한 명인 이재만 전 비서관이 총무비서관으로 있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달랐다. 이른바 `흙수저 공무원`을 파격 발탁한 것.

이정도 비서관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검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청와대 인사와 재정을 총괄하는, 이른바 ‘안살림 권한’을 갖는 막강한 총무비서관 자리는 그동안 대통령 ‘최측근’들이 맡아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도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이재만 씨가 총무비서관을 맡은 것이 대표적 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이러한 총무비서관 자리에 예산정책 전문 행정 공무원인 이정도 비서관을 임명, 철저히 시스템과 원칙에 따라 청와대 살림을 운용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정도 신임 비서관은 엘리트 공무원 집합소인 기재부 내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행정고시가 아닌 7급 공채 출신으로 고시 출신도 맡기 어려운 기재부 국장직을 맡았다.

경남 합천 출신으로 1992년 공직에 입문해 기획예산처와 기재부에서 주로 예산 관련 업무를 맡았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일한 경험이 있어 청와대 업무가 낯설지 않은 점도 이번 발탁에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기재부 예산실 근무 경험이 긴 데다 1천 명이 넘는 대부처인 기재부의 인사과장을 맡았던 만큼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적격자라는 것이 이정도 비서관을 아는 이들의 공통된 평가다. 일 처리 역시 깔끔하기로 유명하다.

기재부의 한 공무원은 "청와대 총무비서관이면 인사와 예산을 잘 알아야 하는 만큼 이정도 비서관이 전문성이 있다"면서 "정치적인 색채도 없어 적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스타일로 직원들에게 인기가 좋다"면서 "문제가 있으면 본질에 접근해 해결책을 제시하고 상의하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기재부 내부에서는 통상 기재부 출신이 가는 청와대 경제수석실이나 정책조정수석실이 아닌 총무비서관에 기재부 출신이 임명된 데 대해 다소 놀라워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한 공무원은 "총무비서관은 살림살이는 하는 곳인데 기재부 출신 공무원이 임명된 것은 이례적이지만 그만큼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임종석 비서실장은 "대통령께서는 예산정책 전문 행정 공무원에게 총무비서관직을 맡겨 철저히 시스템과 원칙에 따라 청와대를 운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신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청와대 안살림을 담당해 이른바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이정도 기획재정부 예산실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이 발탁된 것은 인사 내용과 발표 형식 면에서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전폭적 신뢰를 받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총무비서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실제는 문 대통령과 무관한 이정도 비서관이 추천 과정을 거쳐 낙점됐다.

이 비서관은 11일 기자들과 만나 "어제저녁에 공약 재정검토 중 제 소관 사항을 보고 있었는데 연락을 받았다"면서 "경제부처에서 재정·예산 분야 실무에 능통한 사람 추천받았는데 내가 적임자라면서 오늘 청와대로 나오라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 비서관은 지방대를 졸업한 비(非)고시 출신으로 학벌과 배경을 중시하는 우리 공직사회에서는 대표적인 `흙수저` 공무원으로 꼽힌다. 그런 그는 행정고시 합격자 가운데 최상위권만 들어가는 기재부에서 7급 공채로 시작해 현재의 국장급 자리까지 오른 입지적적 인물이다.

특히 이 비서관은 청렴하고 강직한 모범공직자로 정평이 나있다. 문 대통령과는 전혀 일면식도 없고 아무런 개인적 인연도 없으면서도 중책에 기용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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