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질문 없는 기자들에 '섭섭'..국민은 '분통'

이승희 2017. 5. 1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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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와 청와대 출입기자간의 대화가 논란이다.

서 후보자는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국정원의 정치개입 근절은 어제오늘의 숙제가 아니다. 많은 정부에서 시도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라며 "개인적으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 폐막식이 끝난 후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한국 기자들에게 우선 질문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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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이승희 기자]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와 청와대 출입기자간의 대화가 논란이다.

서 후보자는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국정원의 정치개입 근절은 어제오늘의 숙제가 아니다. 많은 정부에서 시도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라며 “개인적으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건강한 국정원은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며 “정치개입, 선거개입, 사찰 등을 근절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취재진의 질문은 생각보다 적었다. 서 후보자는 “지금은 국정원장 후보자이나, 후보자 타이틀을 벗어나면 여러분 앞에 설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질문을 더 해달라는 의사표시였으나 추가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서 후보자는 “그래도 관심이 없으시면 그만할까요?”라고 끝내 서운함을 내비쳤다.

질의응답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각종 비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일부 네티즌은 'G20 정상회담‘ 때의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 폐막식이 끝난 후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한국 기자들에게 우선 질문권을 줬다. 중국 CCTV의 한 기자가 “아시아를 대표해 질문하겠다”고 나섰으나, 오바나 대통령은 “마지막 질문은 한국 기자에게 주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선뜻 나서는 기자는 없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어로 질문한다면 아마 통역이 필요할 것”이라며 재차 발언권을 주려 했으나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그날 발언권은 중국 기자에게로 돌아갔다. 행사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기자들은 “질문 한마디도 하지 못 했다”는 국민의 비난에 시달렸다.

일각에서는 질문하지 않는 취재진의 모습이 이명박‧박근혜 9년 정권의 불통이 불러온 결과일지도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이후 이뤄진 3차례의 대국민 사과에서 단 한번도 기자들의 질의응답에 응하지 않았다.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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