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낸 '청주 오피스텔 살인'..범인은 누구?

엄기찬 기자 2017. 5. 1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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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충북 청주의 한 오피스텔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30·40대 연인 살인사건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사건 현장인 청주의 한 오피스텔에서 여자의 비명이 들린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출입문이 잠긴 것을 확인하고 119의 도움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 숨진 남녀를 발견한 것이다.

두 사람이 발견됐을 당시의 현장 상황 등을 토대로 한 판단인데, 경찰은 A씨가 오피스텔에 들어간 시각과 흉기가 발견된 장소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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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40대男 연인 살해 뒤 자살..'제3자 범행 희박'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지난 9일 충북 청주의 한 오피스텔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30·40대 연인 살인사건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숨진 40대 남성이 연인인 30대 여성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흉기에 찔려 숨진 연인

연인 사이인 일용직 근로자 A씨(43)와 회사원 B씨(36·여)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지난 9일 오후 8시5분이었다.

사건 현장인 청주의 한 오피스텔에서 여자의 비명이 들린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출입문이 잠긴 것을 확인하고 119의 도움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 숨진 남녀를 발견한 것이다.

발견 당시 B씨는 출입문 앞에 피를 흘리고 쓰러진 채 숨져 있었고, 2~3m 떨어진 곳에서 숨진 A씨도 발견됐다.

B씨 목 오른쪽에서는 무엇인가에 찔린 듯한 20㎝ 크기의 깊은 상처 2개가 발견됐다. A씨의 목 오른쪽과 왼쪽에서도 15~20㎝ 크기의 상처가 각각 발견됐다.

경찰은 두 사람을 검안한 의사 소견을 토대로 이들이 목에 상처를 입으면서 피를 많이 흘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통해 확인하기로 했다.

◇범행 누가?

경찰은 A씨가 B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제3의 인물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은 작게 보고 있다.

두 사람이 발견됐을 당시의 현장 상황 등을 토대로 한 판단인데, 경찰은 A씨가 오피스텔에 들어간 시각과 흉기가 발견된 장소에 주목했다.

오피스텔 CCTV를 분석한 경찰은 이날 오후 7시28~29분 사이 A씨가 엘리베이터를 타는 모습을 확인했다.

그로부터 2~3분 뒤인 이날 오후 7시31분에 ‘여성의 비명이 들리고 다투는 소리가 난다’는 112신고가 들어온 것으로 볼 때 A씨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B씨를 만나자 마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외부 침입 흔적이 전혀 없는데다, 범행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가 A씨의 오른손 부근에서 발견된 점에 미뤄 ‘제3자 범행’보다는 A씨의 범행일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범행 동기?

경찰은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A씨가 숨져 직접적인 범행 동기를 확인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다만 현장에서 발견된 채무관계 각서와 주변인 조사를 통해 숨진 A씨와 B씨 사이에 금전문제 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수년 전 B씨의 빚 2000만원을 갚아준 A씨가 이를 돌려받지도 못하고 최근 이별까지 통보받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을 수사하는 청주흥덕경찰서 관계자는 “용의자뿐 아니라 피해자 또한 숨진 사건이라 범행 동기 파악이 쉽지 않다”면서 “금전문제, 남녀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것 같다”고 전했다.

sedam_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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