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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의 작전타임]미세먼지, 우천취소처럼 민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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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넘는 악조건에 선수도 관중도 고통…누구를 위한 경기였나

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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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10일 관중 200만 명을 돌파(202만8508명)했다. 3월 31일 개막 이후 166경기 만이다. 지난해보다 두 경기 빠르다. 경기당 평균관중 1만2220명으로 목표치(1만2203명)를 넘었다. 이대로라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목표로 세운 역대 최다관중(878만6248명)도 달성할 수 있다.

걸림돌은 미세먼지다. 시민들이 외출을 삼갈 만큼 올해 미세먼지는 심하다. 그런데 야구장은 아무 일 없는 듯 태평하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겹친 지난 6일에도 다섯 경기가 모두 열렸다. 관중은 총 8만1852명. 사직과 마산, 대전구장은 매진이었다. 몇몇 선수들이 훈련 때 마스크를 썼다. 양상문 LG 감독(56)과 김태형 두산 감독(50)은 "취소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라운드와 관중석 모두 서너 시간동안 꼼짝없이 미세먼지에 노출됐다.
프로야구는 미세먼지가 심하면 경기를 취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원래 황사특보(주의보·경보)만 명문화했다가 지난해 규정을 바꿨다. 경기가 예정된 시간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어 있으면 경기운영위원이 경기관리인과 협의해 취소할 수 있다. 주의보 기준은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 400㎍/㎥ 이상이 두 시간 이상 지속될 때다. 프로축구도 시간당 300㎍/㎥ 이상이 두 시간 이상일 때 경기를 연기할 수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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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나 프로축구의 기준은 지난해까지 사용하다 폐지한 내용이다.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발령하는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기준은 150㎍/㎥다. 지난 6일 오후 5시에 서울과 대전, 부산, 경남 지역의 시간당 미세먼지 농도는 200㎍/㎥ 안팎이었다. 야구 팬 이해정(31) 씨는 "경기가 취소되지 않아 야구장에 갔으나 공기가 나빠 응원하기가 불편했다. (취소 여부를)빨리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선수들은 경기할 때 마스크도 쓸 수 없다.

김선웅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46)은 "미세먼지를 우려하는 선수들의 문의도 늘고 있지만 규정에 따라 경기를 취소하는 등의 대처가 미흡하다. KBO와 경기를 운영하는 담당자들이 보다 경각심을 가지고 우천 취소처럼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건강을 지향하는 스포츠가 걱정을 부추겨서는 곤란하다.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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