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가 40부작?..지상파 드라마 유사 중간광고 도입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7.05.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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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군주'가 언제 40부작이 됐나.

지난 10일 MBC 새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극본 박혜진 정해리·연출 노도철 박원국, 이하 '군주')가 첫방송을 시작했다.


'군주'는 조선 팔도의 물을 사유해 강력한 부와 권력을 얻은 조직 편수회와 맞서 싸우는 왕세자 이선(유승호 분)의 의로운 사투와 사랑을 담는 작품이다. 배우 유승호와 김소현 그리고 인피니트 엘과 김소희 등 20대 배우들이 극을 이끌어가며 제 2의 '해를 품은 달'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이런 가운데 당초 20부작으로 기획됐던 '군주'가 어느새 40부작이 돼 눈길을 끈다. 지난 10일 첫방송 당시 '군주'는 1회 2회가 방송됐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1회 2회가 아니라 기존 방송되는 70여 분의 드라마를 쪼개서 1회 2회로 방송 한 것. 이는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방식이다.

같은 날 방송을 시작한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 역시 '군주'와 마찬가지로 한 회를 1회와 2회로 쪼개 중간에 광고를 투입했다. '수상한 파트너' 역시 기존 20부작에서 40부작이 됐다.


MBC와 SBS가 이처럼 '군주' 한 회를 두 회로 쪼개게 된 것은 광고 때문이다. 케이블과 달리 중간 광고가 금지된 지상파에서 프로그램 사이에 광고를 넣기 위해서 1회와 2회로 나눠서 방송하게 된 것이다. 한 프로그램 사이에 나오는 광고는 중간광고이지만, 드라마 1회의 2회 사이에 나오는 광고는 말하자면 중간광고는 아닌 셈이다. 사실 뭐가 다를까 생각하지만, 위법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꼼수다.

앞서 MBC는 '라디오스타' 등 일부 예능프로그램에 먼저 이 같은 방식을 도입했다. 이에 한 회로 방송되던 예능 프로그램 역시 1부와 2부로 쪼개졌다. 하지만 예능과 다르게 드라마는 이어진 스토리이기 때문에 유사 중간광고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이 많다. 몰입이 깨진다는 시청자도 있다.

하지만 방송사 측에서도 할 말은 있다. 이미 지상파 프리미엄은 없어진지 오래고, 케이블 종편 등의 시장이 커지면서 지상파만 중간광고 제약을 받는 것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상파 방송이 광고 수입을 늘리기 위한 자구책으로 이같은 선택을 했다는 설명이다.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다. 방송사의 광고 수입을 위해 20부작에서 40부작이 된 '군주'와 '수상한 파트너'가 어떤 결과를 얻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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