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첫 인선…국정원장 서훈·비서실장 임종석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초대 국무총리에 이낙연 전남지사(65)를 지명했다. 국가정보원장에는 서훈 전 국정원 3차장(63)을 내정했다. 대통령비서실장에는 임종석 전 의원(51), 경호실장에는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61)이 각각 임명됐다.
호남 출신 총리를 지명해 지역적 탕평을 이루고, 젊은 비서실장을 기용해 탈권위적 청와대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첫 인사다. 호남, 서울, 충남 등 지역을 안배해 통합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열고 “선거기간 중 새 정부 첫 총리를 대탕평, 통합·화합형 인사로 임명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 지사가 그 취지에 맞게 새 정부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전남 영광에서 태어난 이 지명자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16~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의원 시절 ‘명대변인’으로 명성을 얻었고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맡았다. 문 대통령은 “이 지사 지명은 호남 인재 발탁을 통한 균형인사의 시작이 될 것이며 협치행정, 탕평인사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출신인 서훈 내정자는 28년 넘게 국정원에서 일한 남북관계 전문가다.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모두 기획하고 실무협상을 하는 등 북한 업무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 내정자가 임명될 경우 김만복 전 원장에 이어 국정원 출신이 원장직에 오르는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전남 장흥 출신으로 전대협 3기 의장을 지낸 ‘86그룹’ 대표 정치인이다. 문 대통령은 “임 실장 임명을 통해 청와대를 젊은 청와대, 역동적이고 군림하지 않는 그런 청와대로 변화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충남 출신인 주영훈 경호실장은 경호실 공채 출신 경호 전문가다. 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 전 대통령 내외를 경호했으며,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도 봉하마을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