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겨우 0.1% 득표 '박사모의 현주소'

허진무 기자 2017. 5. 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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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당원 20만이라더니 4만표”
ㆍ회원들 ‘망연자실’ 게시글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명을 내세운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의 득표율이 0.1%에 그치자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박사모) 회원들이 충격에 빠졌다. 새누리당은 옛 여당인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꾸면서 박 전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를 주최한 박사모가 중심이 돼 지난달 5일 창당한 정당이다. 이번 대선에서 기호 6번 조 후보는 4만2949표를 얻어 득표율 0.1%로 6위에 머물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던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 한 박사모 회원은 홈페이지 게시판에 ‘뭔가가 이상하다’는 글을 올려 “일베(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조 후보를 찍었다며 80명의 ‘인증샷’이 올라오던데 어떻게 된 거죠? 표가 다 어디로 간 거죠?”라며 의아해했다.

10일 오전 한 회원은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데 조 후보와 ‘듣보잡’ 후보들이 어떻게 득표수가 비슷하냐고요. 새누리당 당원이 20만명이라며, 최소 20만은 나왔어야 할 거 아니오. 다들 정말 투표했냐고요”라는 글을 올렸다. 다른 회원은 “방방곡곡 태극기 흔들던 애국자분들 이렇게 새누리당 조원진을 버리셨나요”라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문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후인 이날 오전 3시38분에는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화가 치밀어올라 잠을 잘 수가 없다”라는 글이, 오전 4시9분에는 “돈만 걷어가고 표 단속은 못한 지도부에 많이 실망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오전 4시13분 한 회원은 “잠자다가 남편이 깨워서 다투고 있다”며 “남편이 ‘고작 이 정도 표에 보태라고 나하고 아들 들볶았냐’며 ‘앞으로 거기 쫓아다니면 이혼 각오하라’며 열통에 불을 지핀다”며 한탄했다. 이날 박사모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대선 결과에 실망한 게시글 수백 건이 올라왔다.

조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참담한 결과에도 진실 투쟁과 보수 대개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사모와 새누리당은 대선 결과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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