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첫 국정원장 후보로 지명된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이 국정원의 정치 개입을 반드시 근절시키겠다고 밝혔다.

서훈 내정자는 10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훈 내정자는 ‘국정원에서 국내 정치 파트를 없앨 수 있느냐’는 질문에 “국정원의 정치 개입을 근절하는 건 어제 오늘 숙제가 아니다. 많은 정부에서 시도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채 오늘까지 왔다”고 말했다.

서훈 내정자는 이어 “국민께 심려 끼쳐드린 것도 사실이고. 마지막 기회라 생각한다”며 “반드시 국정원이 정치 개입, 선거 개입, 사찰 등으로부터 근절시켜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훈 후보자는 이어 “국정원에서 29년 가까이 근무했다. 정말 건강한 국정원 구성원들은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며 “그 열망과 소망을 제가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에서는 국정원을 정치로부터 자유롭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서훈 내정자는 “제도 문제는 어떤 것이 가장 빠르게 효과적으로 정치로부터 떼어낼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라고 덧붙였다.

남북정상회담 여부에 대해선 “남북정상회담 이야기를 꺼내는 건 시기상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하다”며 “최소한 한반도에 군사적인 긴장을 매우 낮출 수 있고, 북한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물꼬를 틀 수 있다”고 말했다.

서훈 내정자는 이어 “최소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매우 낮출 수 있는 등 조건이 성숙되면 평양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훈 내정자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교육학과,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석사, 동국대 정치학 박사를 지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원3차장과 국가안보회의(NSC) 정보관리실장, 남북총리회담 대표 등을 역임했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북한학과 초빙교수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