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배지 8000개 팔아 수익금 기부한 고교생들

유명식 입력 2017. 5. 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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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들이 '위안부' 배지를 직접 만들어 팔아, 그 수익금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기부해 화제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인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은 9일 강원 철원고 역사동아리 '집현전'과 철원여고 역사동아리 '옹고지신' 학생 13명이 900만원을 후원금으로 전달했다고 10일 전했다.

일제 만행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철원고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냈고 철원여고 학생들이 배지 도안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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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은 여전히 활짝 핀 꽃”

강원 철원고 역사동아리 ‘집현전’과 철원여고 역사동아리 ‘옹고지신’ 학생들은 일제 만행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직접 만든 ‘위안부’ 배지. 철원고 집현전 동아리 제공ㆍ연합뉴스

고등학생들이 ‘위안부’ 배지를 직접 만들어 팔아, 그 수익금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기부해 화제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인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은 9일 강원 철원고 역사동아리 ‘집현전’과 철원여고 역사동아리 ‘옹고지신’ 학생 13명이 900만원을 후원금으로 전달했다고 10일 전했다.

강원 철원고 역사동아리 ‘집현전’과 철원여고 역사동아리 ‘옹고지신’ 학생들이 9일 경기 광주에 있는 ‘나눔의 집’을 방문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나눔의 집 제공

후원금은 학생들이 자비를 들여 ‘위안부’ 배지를 제작, 판매해 모은 돈이다. 일제 만행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철원고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냈고 철원여고 학생들이 배지 도안을 맡았다. 배지는 단발머리 소녀가 가슴에 파란색 물망초 꽃을 달고 있는 옆 모습을 형상화했다. 물망초 꽃말은 ‘나를 잊지 마세요’다. 잘못 알려진 역사를 바로잡고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오래 기억하자는 의도를 담았다고 한다.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애초 100∼200개만 제작할 계획이었으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개인과 단체 주문이 이어졌다. 부족한 제작비는 선입금을 받아 해결하는 방식으로 8,000개 정도를 팔았다고 한다.

함소진(철원여고3) 양은 “할머님들은 여전히 활짝 핀 꽃이셨고 석양빛에 보이는 정열적이고 아름다운 노을이셨다”고 했다. 박상원(철원고3) 군은 “할머님들이 겪은 역사가 다시 반복돼선 안 된다”며 “새 정부가 상처받은 역사를 어루만져주길 바란다”는 소감을 남겼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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