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절대평가, 특기자·논술 폐지.."대학구성원 동의가 변수"

최민지 기자 입력 2017. 5. 10. 15: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고등교육 공약은 대학 관계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공약집 '나라를 나라답게'를 통해 고등교육 분야 공약을 제시하며 "대학 입시를 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 종합전형(학종), 수능전형 3가지로 추리고 사교육을 유발하는 수시전형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교육공약]③학종 확대땐 공정성 시비 우려..국립대통합 공약에 서울대생 '발끈'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문재인 교육공약]③학종 확대땐 공정성 시비 우려…국립대통합 공약에 서울대생 '발끈']

문재인 신임 대통령 부부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을 마친 후 본청을 나와 밖에서 기다리던 국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고등교육 공약은 대학 관계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선발 정원이 많지 않은 특기자·논술 전형 폐지는 큰 문제가 없겠이지만, 두 전형의 빈자리를 학생부종합전형이 메울 경우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수능 절대평가화는 변별력을 이유로 대학이 부정적인 입장이다. 유럽을 모델로 한 국공립대 통합 계획은 서울대 구성원들의 반대가 거셀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공약집 '나라를 나라답게'를 통해 고등교육 분야 공약을 제시하며 "대학 입시를 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 종합전형(학종), 수능전형 3가지로 추리고 사교육을 유발하는 수시전형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현행 네 가지 수시전형 중 특기자 전형, 논술전형을 폐지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형이 폐지된 자리는 학생부 전형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 전형은 학생들의 고교 시절 교사들이 작성한 학교생활종합기록부 내용을 평가 요소로 보는 전형이다. 크게는 교과 성적을 중점적으로 보는 '학생부 교과전형'과 동아리활동·창의체험활동 등 비교과 영역을 중심으로 보는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나뉜다.

그러나 학종이 확대되면 공정성에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서울 소재 한 사립대 학생은 "고3 때 면접이 없는 대학 학종 전형에 지원했다가 떨어졌는데 재수할 때 똑같은 학생부로 같은 전형에 지원했더니 장학금까지 받으며 입학하게 됐다"며 "합격자조차 합격의 기준이 뭔지 알 수 없는 깜깜이 심사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를 의식한 듯 문 후보는 공약집에 "대학입시 부정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정성평가로 이뤄지는 학종의 특성 때문에 감사가 제대로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수능 절대평가화를 놓고도 갈등이 예상된다. 수능은 학생들의 석차에 따라 1~9등급으로 성적을 나눠 매기며 영어·한국사만 절대평가를 적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현재 중3이 입시를 치르는 2021학년도 수능부터 전 과목으로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냈다. 교육부는 오는 7월 수능 평가방식에 대한 개선안을 내놓을 예정인데 여기에 새 정부 방침이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변수는 대학의 저항이다. 수능 절대평가에 따른 변별력 저하로 반발이 예상된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주요 사립대학은 수능 점수를 바탕으로 공고하게 쌓아온 학벌 카르텔을 쉽게 버릴 수 없을 것"이라며 "수능 절대평가화가 성공하려면 대학 의견을 잘 조율할 수 있는 교육장관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공립대 네트워크화 공약도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는 서울대를 비롯해 전국 국립대를 하나의 대학으로 통합하는 것으로 프랑스의 파리 1~13대학을 모델로 한다. 국공립대가 통합되면 서울대는 '국립 1대학'같은 국공립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가 된다.

서울대 내부에서는 벌써 재학생 커뮤니티(스누라이프) 등을 통해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대를 없앤다고 학벌이나 대학 서열화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교원단체 관계자는 "서울대를 없애면 그 자리를 연세대와 고려대가 차지할 것"이라며 "서열화는 학벌에 따른 임금 격차가 만들어낸 부작용 중 하나인데 특정 대학 하나 없앤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mj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