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인권상 수상자는 왕실모독 사범" 태국, 선정 재고 촉구

입력 2017. 5. 1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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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모독 행위를 강경하게 처벌하는 태국이 왕실모독 전력이 있는 자국 학생운동가의 광주인권상 수상자 선정에 대해 재고를 요구했다고 일간 방콕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싸란 짜른수완 주한 태국대사는 최근 차명석 5·18 기념재단 이사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왕실모독 및 컴퓨터 범죄 혐의로 수감 중인 학생운동가 자투팟 분팟타라락사(26)씨를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한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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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왕실모독 행위를 강경하게 처벌하는 태국이 왕실모독 전력이 있는 자국 학생운동가의 광주인권상 수상자 선정에 대해 재고를 요구했다고 일간 방콕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싸란 짜른수완 주한 태국대사는 최근 차명석 5·18 기념재단 이사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왕실모독 및 컴퓨터 범죄 혐의로 수감 중인 학생운동가 자투팟 분팟타라락사(26)씨를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한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분팟타라락사가 태국법을 어겼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현재 그는 왕실모독에 관한 형법 112조와 컴퓨터 범죄에 관한 법 위반 혐의로 구금된 상태"라며 "그는 심지어 보석으로 풀려난 뒤에도 범법행위를 반복했다"고 말했다.

싸란 대사는 이어 "태국은 표현, 집회, 결사에 관한 높은 가치의 자유를 지지한다. 다만, 이런 권리가 절대적이지는 않으며, 공공의 질서와 사회적 화합을 지키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태국 외무부도 싸란 대사의 서한 발송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5·18기념재단은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태국 콘깬대학교 법학부 학생인 자투팟을 선정했으며, 오는 18일 시상할 예정이다.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자투팟이 26세에 불과한 젊은 나이지만 억압적인 태국의 정치적 분위기에서 용기 있는 행동과 실천으로 아시아 지역 민주화의 희망이 됐다"며 "협박과 구금, 투옥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영달보다는 민주인권운동에 투신해 국경을 넘어 많은 인권운동가와 민주 시민에게 영감을 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학생운동 단체 '다오딘(Dao Din)' 회원으로 활동해온 그는 지난 2014년 11월 대중연설을 하던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앞에서 군부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 '세 손가락 경례'를 했다.

또 지난해 8월 개헌 국민투표를 앞두고 군부에 저항하는 단체인 '신민주운동'이 제작한 개헌안 관련 유인물을 살포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왕실모독 논란을 일으킨 BBC 타이의 국왕 관련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가 석방됐으며, 이후 또다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문제가 돼 현재까지 구금 상태에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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