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6.8% 심상정 6.2%..절반의 성과, 남은 과제 수북

2017. 5. 1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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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완주했지만, 최종 득표율은 두 자릿수 고지를 넘지 못해 절반의 성과와 절반의 한계를 남겼다.

두 후보는 앞으로 보수 신생정당 안착과 여권 공조ㆍ개혁이라는 과제를 떠안았다.

심 후보는 진보정당의 한계로 지목된 '종북 프레임'에서 벗어나 이번 대선에서 정치개혁과 복지 등의 의제를 적극적으로 제시하며 대선 이슈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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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 당 지지 기반 확보와 정계 입지 구축 시급
-沈, 여권 공조와 文 정부 개혁 견인 역할 남아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완주했지만, 최종 득표율은 두 자릿수 고지를 넘지 못해 절반의 성과와 절반의 한계를 남겼다. 두 후보는 앞으로 보수 신생정당 안착과 여권 공조ㆍ개혁이라는 과제를 떠안았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19대 대선에서 유 후보는 최종 6.8%를 득표했다. 5%를 밑돌던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보다 소폭 올랐지만 목표했던 10%엔 크게 못 미친다.


유 후보는 선거 내내 지지율 부진과 단일화 압박, 동료 의원들의 한국당 복귀라는 악재 속에서도 끝내 완주했고 TV 토론 등에서 정책적 준비성과 소신으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막판 선전에도 조직력과 자금력이 부족한 신생정당의 한계와 유권자들의 사표 방지 심리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속도감 있게 전개될 보수 진영 정계개편 과정에서 바른정당의 입지를 지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지지 기반 다지기가 시급하다. 유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대구 동구 을)가 위치하고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도 경쟁자인 자유한국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진보 진영보다 낮은 득표를 얻었다. 반면 선거 초반엔 주력하지 않았던 20~30대 수도권 지지층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당 지지 기반을 ‘젊은 보수’로 이동시키고, 유 후보가 차기 대권을 노린다면 지역구를 대구에서 수도권으로 옮길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동요하는 당원들을 다독이고 추가 탈당을 막아야 한다. 현재 바른정당 의석수는 20석으로 원내 교섭단체 턱걸이 수준이다. 바른정당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지 못하면 사실상 한국당에 흡수돼 유 후보와 측근들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당과 중도ㆍ보수 연대를 도모하는 대안도 거론되지만, 지지 기반과 안보관이 판이한 두 당의 통합 명분 찾기와 화학 작용이 쉽지 않아 보인다.

심 후보는 최종 6.2%를 득표해 주요 5개 정당 후보 가운데 5위에 머물렀다.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차별화되는 개혁성과 선명성을 강조하며 관심을 모아 한때 지지율이 8~10%까지 급등하기도 했지만, 정권교체를 위한 사표 방지 심리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역대 대선후보 최고 득표율(3.9%)을 훌쩍 뛰어넘고 정의당의 존재감을 새긴 것으로도 유의미한 성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심 후보는 진보정당의 한계로 지목된 ‘종북 프레임’에서 벗어나 이번 대선에서 정치개혁과 복지 등의 의제를 적극적으로 제시하며 대선 이슈를 주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선거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ㆍ국민의당ㆍ정의당의 진보 진영 공조를 언급했고 심 후보와 정의당 역시 호응해 국정 운영에 참여할 길이 열려 있다. 심 후보 선거 기간 문 대통령의 개혁을 견인하겠다고 강조해온 만큼 성공적으로 문 당선자의 국정 운영에 개혁성을 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의 ‘통합 정부’에 정의당 인사가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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